디스플레이업계, 2분기 수익성 확보 안간힘
삼성-LG디스플레이, 실적개선 기대 못 미칠듯...하반기도 불투명
디스플레이업계가 수익성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음에도 2분기 영업이익 수치가 신통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수익성 개선 목표는 하반기로 넘어가는 모양새지만 이 역시 불투명한 상황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실적 개선에 노력하고 있지만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1000억원 안팎, LG디스플레이는 4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 1분기 27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개선 흐름을 보인 것이지만 전년 동기인 지난해 2분기(5400억원)에 비교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내에 함께 있는 반도체가 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으로 큰 폭의 개선을 보이는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수치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을 크게 개선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 전 분기인 1분기(395억원) 수준에도 못 미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는 지난해 1분기(7439억원)이후 영업이익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상황이 계속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올해 2분기 초만해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전망은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당초 올해 1분기까지 지속돼 온 LCD 가격 하락이 2분기 초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를 켰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불황 속에서 소비 부진이 지속되면서 내수 경기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중소형 시장이 살아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유로 2016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예상됐던 대형 TV 수요 증가도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만 LCD 부진으로 실적 개선 효과가 상쇄되는 상황이며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 전략스마트폰 ‘G5’의 부진도 한 몫 거들고 있다.
올 1분기 판매 가격이 생산 원가 이하로까지 떨어졌던 LCD 패널 가격이 2분기 다소 회복됐지만 마진 폭은 아직 크지 않다. 타이완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1분기 32인치 오픈셀(Open Cell·백라이트 모듈을 장착하지 않은 반제품 형태) LCD 패널 평균 판매 단가는 개당 약 51~52달러로 평균 생산 단가(52~53달러)에 못 미쳤다.
2분기에 디스플레이업체들이 32인치 물량을 줄이고 크기가 더 큰 패널 물량을 늘리면서 2분기 평균 판가는 53~54달러로 오르고 생산원가는 50~51달러로 내리면서 다시 역전되긴 했지만 마진 폭은 여전히 크지 않은 상황이다.
비단 32인치 뿐만 아니라 다른 크기의 패널에서도 마진 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수익성 개선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본격적인 실적 개선 시기를 하반기로 조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불투명한 상황은 여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가 상반기에 비해 경영 환경이 조금 더 나아지기는 할 것”이라면서도 “국내외에서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어 개선 폭이 업체들의 기대를 충족시킬지는 미지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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