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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매출, 국내보다 해외서 더 줄어…수출 ‘비상’


입력 2016.06.22 10:16 수정 2016.06.22 10:47        이홍석 기자

해외 매출 7.4%↓...국내 감소분(5.2%)보다 커

30대 그룹 중 20곳 해외 매출 뒷걸음질

2015년 30대그룹 해외매출 현황.ⓒCEO스코어
지난해 30대 그룹의 해외 매출이 국내매출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중 20곳, 특히 재계 빅4 중 현대차를 제외한 삼성·SK·LG 등이 모두 해외 매출이 감소하는 등 수출 중심의 한국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22일 국내 30대 그룹 1022개 계열사의 최근 2년 간 국내외 매출(개별 기준)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해외 매출은 586조4000억원으로 전년도인 2014년(633조6000억원)에 비해 7.4%(47조2000억원) 감소했다.

같은기간 국내 매출이 680조5000억원에서 644조8000억원으로 35조6000억원(5.2%) 감소한것을 감안하면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보다 11조6000억원이나 더 줄어든 것이다.

해외와 국내를 합한 총 매출은 지난해 1231조3000억원으로 전년도(1314조1000억원) 대비 6.3%(82조8000억원) 감소했다.

그룹별로도 해외매출이 없는 부영과 전년도와 비교가 어려운 하림을 제외한 28개 그룹 중 20곳(71.4%)의 해외 매출이 감소했다. 10곳 중 7곳 이상에서 해외매출이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30대 그룹의 해외매출 비중도 2014년 48.2%에서 2015년 47.6%로 0.6%포인트 하락했다. 해외매출과 국내매출이 동반 하락한 곳도 절반에 가까운 13곳(46.4%)에 달했다.

해외매출이 감소한 대기업 그룹들이 많은 것은 에쓰오일·효성·GS·현대중공업 등 에너지와 전기, 중공업 관련 수출 주력 기업들이 유가하락과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고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해외 매출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에쓰오일로 17조6000억원에서 10조4000억원으로 무려 40.8% 급감했다. 효성이 36.9%로 감소율 기준 두 번째였고 롯데(-25.4%)와 GS(-22.5%)가 20% 이상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LS(-16.8%)·KCC(-16%)·현대중공업(-13.6%)·영풍(-10%) 등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가운데 금호아시아나(-9.6%)와 대림(-9.3%)이 그 뒤를 이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삼성이 16조8000억원(-8.9%)으로 가장 크게 감소한 가운데 GS와 에쓰오일이 7조원 대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중공업·SK·포스코·효성·롯데·LG 등도 해외매출이 최대 5조원이나 줄었다.

재계 빅4 중에서도 현대차만 미국·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해외매출이 2.3% 늘어난 가운데 삼성·SK(-6.4%)·LG(-2%) 등은 모두 감소했다.

28개 그룹 중 해외매출과 국내매출이 동반 하락한 곳은 삼성, SK, LG,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한진, 두산, LS, 대우조선해양, 대림, 에쓰오일, 영풍 등 13곳(46.4%)에 달했다.

특히 GS(국내 -10.4%, 해외 -22.5%), 에쓰오일(-31%, -40.8%), 현대중공업(-21.5%, -13.6%) 등 3개 그룹은 국내외 매출액 감소율이 둘 다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해외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최근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이었다. 총 매출 15조7000억원 중 13조9000억원이 해외매출로 비중이 88.3%에 달했다.

해외매출 비중이 절반 이상인 곳은 한진(76.3%), 현대중공업(74.5%), 영풍(65.3%), 삼성(63.4%), LG(60.3%), 에쓰오일(57.4%), 포스코(52.9%) 등 총 8곳으로 지난해 10곳에서 GS와 효성이 제외됐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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