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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호날두, 재점화된 메시와 최고 존엄 논쟁


입력 2016.06.23 08:04 수정 2016.06.23 11:5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호날두의 부활로 메시와의 최고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게티이미지

헝가리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서 멀티골
16강 넘어 8강 이상 거둔다면 발롱도르?


포르투갈 축구의 전설 반열에 오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부활을 알리며 16강행을 이끌었다.

포르투갈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의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유로 2016’ 조별리그 F조 헝가리와의 최종전에서 3-3 비겼다.

이로써 3무(승점3)를 기록한 포르투갈은 조 3위로 16강행을 확정지었다. F조는 1승 2무(승점5)의 헝가리가 조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아이슬란드(승점 5)가 2위, 그리고 3위 포르투갈이 와일드카드를 따냈다. 1무 2패의 오스트리아는 탈락했다.

경기 전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호날두에게로 모아졌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대회 무득점 부진에 빠지며 포르투갈 탈락 위기의 원흉이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호날두는 오스트리아전에서 PK 실축 등 무수한 찬스를 날리며 ‘큰 경기에 약하다’는 인상을 심어줬다.

하지만 호날두는 역시나 슈퍼스타였다. 낭떠러지기에 내몰릴 상황에서 보란 듯이 부활했기 때문이다.

경기는 엄청난 난타전이었다. 특히 헝가리는 강호 포르투갈에 맞서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결국 코너킥 상황에서 게라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반격에 나선 포르투갈의 공격도 매서웠다. 해결사는 나니였다. 나니는 호날두가 찔러준 전진패스를 그대로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전반을 1-1로 마친 양 팀은 후반 들어 더욱 뜨거운 공방전을 이어갔다. 헝가리는 후반 2분 주작의 프리킥이 포르투갈 수비벽에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로 성공, 다시 앞서갔다. 그러자 호날두가 힘을 냈다. 호날두는 후반 5분 마리오의 크로스를 감각적인 백힐슛으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5분 뒤 또 골이 터졌다. 헝가리의 몫이었다. 2번째 골의 주인공인 주작은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고, 나니에 맞고 방향이 바뀐 볼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화가 끓어오른 호날두는 주먹을 불끈 쥐며 흥분을 감추지 않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결국 호날두가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호날두는 후반 17분 콰레스마가 올려준 크로스를 돌고래처럼 뛰어올라 헤딩으로 헝가리 골문을 갈랐다. 이후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승점 1씩 나눠가진 양 팀은 16강행을 확정지었다.

포르투갈의 극적인 16강 합류로 주목받는 부분이 있다. 바로 내년 초 시상식이 열리는 FIFA 발롱도르다.

FIFA 발롱도르는 2010년부터 리오넬 메시와 호날두가 번갈아 가며 수상하고 있다. 통합 이전인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까지 포함하면 무려 8년째 메시(5회)와 호날두(3회)가 양분하는 셈이다.

특이할만한 점은 2007년부터 UEFA 챔피언스 리그 득점왕이 상을 수상한다는 공식이다. 이대로라면 레알 마드리드의 11번째 우승과 함께 득점왕에 오른 호날두의 수상이 점쳐진다.

하지만 올해는 유로 대회와 코파 아메리카라는 빅 이벤트가 열린다는 변수가 있다. 선정 방식이 기자단, FIFA 회원국 감독, 주장 등의 투표(1:1:1 비율)로 이뤄지기 때문에 국가대표에서의 활약이 크게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은 분명 호날두이지만, 메시 역시 이를 뒤집을 근거가 상당하다. 먼저 메시는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서 리그와 코파 델 레이 우승으로 더블을 이뤘다. 여기에 결승에 올라있는 코파 아메리카를 석권한다면, 국가대표에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게 된다. 이른바 황제 대관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날두 역시 대세를 유리하게 점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 있다. 일단 호날두는 빅이어와 유럽 득점왕이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다. 여기에 유로 대회 8강 수준이라는 포르투갈을 좀 더 높은 곳에 올려놓는다면 메시를 앞설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2골을 터뜨리며 멋지게 부활한 호날두의 유로 2016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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