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가족채용'에 '논문표절'까지..서영교에 지도부는
지도부 공식 사과는커녕 수석이 문자메시지 보내 "그냥 무시하라"
'가족 채용' 논란에 휩싸인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같은 당 동료의 석사학위 논문 일부를 표절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하지만 더민주 지도부는 소속 의원의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는커녕 입장 표명도 없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더민주 원내 핵심 관계자는 24일 "현재로써는 지도부 차원의 공식 입장 표명은 논의된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소속 의원의 도덕성 문제에 대해선 당 윤리심판원에서 징계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당원의 제소가 없기 때문에 징계도 불가능하다. 이에 대해 해당 관계자는 "당원 제소도 들은 바가 없기 때문에 징계가 어려울 것으로 안다"며 "본인이 어떤식으로 입장을 표명할지에 대해서 고심하고 있을텐데, 아직 지도부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서 의원에게 "너무 힘들어하지 마시라. 그냥 무시 무대응 하시라. 저도 전 보좌관 비리 구속으로 선거 때 치도곤 당했지만 압도적으로 승리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오히려 서 의원을 감싼 것이 드러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다만 박 수석의 문자메시지에 대해 원내 관계자는 "개인적인 문자일뿐 지도부의 입장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무대응이 길어질 경우 여론의 비난이 거세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렇긴 하다"면서도 "당 차원의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서 의원이 지난 2007년 작성한 이화여대 정책과학대학원 석사논문 '대한민국 지방정치에서 여성의 정치참여확대 방안-2006년 5.31 지방선거 중심으로' 중 제5장의 51%가 같은 당 당직자로 근무했던 임모 씨의 2003년 석사논문(연세대 행정대학원 지방자치 및 도시행정 전공)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사람은 2007년 열린우리당 당시 함께 당직자로 근무한 바 있다.
특히 두 논문은 단순 문장뿐 아니라 논리 구조도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단 문장이 완전히 일치하는 경우부터 어미만 바꿔 실은 것도 다수다. 또한 서 의원이 공천 모범사례로 제시한 프랑스 조스팽 내각의 '남녀공천동수법'과 독일 사회민주당 및 녹색당의 '할당제', 기독교민주연합의 '쿠오름 제도'는 임 씨의 논문에서도 동일하게 등장했다.
서 의원이 참고문헌에 임 씨의 논문을 표기하긴 했지만, 문제가 된 '제5장'에서 임 씨의 논문을 인용했다는 각주는 달지 않았다. 교육부 지침상, 타인의 연구내용 전부 또는 일부를 출처 표시없이 그대로 활용하면 표절이다. 아울러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여섯 단어 이상의 연쇄 표현이 일치할 경우도 표절로 인정된다.
서 의원 측은 논문 표절 의혹과 가족채용 논란에 대해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사려깊지 못했다. 국회의원이라는 자리에서 국민과 구민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며 "사실관계가 다르게 보도되기도 하고 오해되는 부분도 있지만, 모든 책임은 본인의 불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사과했다.
서 의원은 앞서 지난해 자신의 동생을 5급 비서관으로 채용한 데 이어 최근 친딸을 인턴으로 고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여기에 지난해 자신의 보좌진으로부터 매월 100만원씩 5차례에 걸쳐 후원금을 상납받은 것도 확인됐다. 또한 친오빠를 후원회 회계책임자로 임명해 인건비를 지급한 추가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여당은 물론 여론의 비판도 점차 거세지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김정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공식논평을 내고 "국회 법사위원으로 모범을 보이지는 못할망정 법 위에 군림하려는 서 의원의 일탈 행태에 동료 의원으로서 자괴감이 들 뿐"이라며 "서민을 외치면서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을 사적으로 남용하는 것은 국민을 모독하는 처사"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서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회부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더민주에선 앞서 4.13 총선을 앞두고 '아들 로스쿨 압력 의혹'이 신기남 의원과 '시집 강매 논란'에 휩싸인 노영민 의원이 도덕성 문제로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서 의원에 대한 당 차원의 조치가 없을 경우, 당내에서도 형평성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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