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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사퇴’ 새누리 대권 레이스 점화하나


입력 2016.06.30 18:11 수정 2016.06.30 18:12        고수정 기자

'대권 주자' 안철수 영향…여권 주자 수면 위로 떠오를 듯

국민의당 이탈 지지층 새누리 결집 가능성…이슈 선점 효과도

'대권 주자' 안철수(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29일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여권의 대권 레이스도 점화될 전망이다. 여권에서는 김무성(아래 왼쪽부터) 전 새누리당 대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유승민 의원 등이 차기 대권 주자로 거론된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권 주자' 안철수 영향…여권 주자 수면 위로 떠오를 듯
국민의당 이탈 지지층 새누리 결집 가능성…이슈 선점 효과도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대표직 사퇴가 새누리당에 호재일까 악재일까. 정가에서는 뚜렷한 대권 주자가 없는 새누리당의 ‘대권 레이스’가 안 대표의 사퇴를 통해 서서히 점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안 대표가 대표직은 내려놓았지만, 국민의당의 유력한 대권주자라는 점은 변치 않는다는 점에서다.

안 대표는 29일 4·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했다. 그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퇴’라는 초강수를 둔 것은 이번 파문으로 자신의 정치적 슬로건인 ‘새정치’가 타격을 입었고, 내년 대선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새누리당에는 안 대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같은 뚜렷한 대권 주자가 없다. 총선 전 거론되던 대권 주자들은 총선 참패 이후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총선 이전까지는 ‘비박계’ 김무성 전 대표가 유력한 대권 주자로 거론됐으나, 총선 참패로 리더십에 내상을 입었고, 대권 주자 지지율까지 곤두박질쳤다. 김 전 대표는 내년 대선과 관련한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친박계에서는 ‘반기문 대망론’이 급부상했다. 중도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대선 주자로 옹립해 정권 재창출에 나선다는 시나리오다. 다만 반 총장은 자신의 임기가 올해 말까지라는 점을 강조하며 향후 행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지 않다. 유승민 의원은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유 의원 측은 당권-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하지만, 유 의원이 측근들로부터 대권 도전 요청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 대권 주자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으로서는 안 대표의 사퇴가 ‘대권 레이스 점화용’으로 작용될 전망이다. 8·9 전당대회를 앞뒀고, ‘쇄신’의 기틀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권 도전에 대한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면, 대권 주자 안 대표의 악재를 계기로 새누리당의 대권 레이스가 서서히 막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부터 이어져온 ‘안풍’(安風)이 이번 사태를 통해 서서히 잦아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여야 대권 주자 통틀어 안 대표의 지지율은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지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국민의당 지지율도 하락세다.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대권 주자인 김 전 대표, 반 총장, 유 의원은 물론 물밑에서 저울질 하는 정우택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이 수면 위로 드러날 수 있다. 이 경우 ‘컨벤션 효과’는 물론 국민의당으로 이탈한 지지층이 새누리당에 결집할 수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날 본보와 통화에서 “안 대표의 대표직 사퇴는 시기적으로만 빨라진 예정된 수순”이라면서도 “대권 주자가 보이지 않는 새누리당에는 대권 구도가 꿈틀거리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도 통화에서 “여권의 대권 레이스가 가열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국민의당과 안 대표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당으로 이탈한 과거 새누리당 지지층이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안 대표를 지지했던 표의 성향을 보면 중도 보수층이 많다. 새누리당의 대권 주자가 누구냐에 따라 지지층 흡수 여부가 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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