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TV, 2분기 깜짝 실적의 숨은 공신은?
CE부문 영업익 1조1000억 전망...TV가 70% 차지
SUHD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부품단가 하락으로 마진↑
삼성전자가 9분기 만에 8조원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은 스마트폰과 반도체에 다소 가려져 있던 가전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중에서도 그동안 다소 부진했던 TV의 대활약이 숨은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7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소비자가전(CE)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약 1조1000억원 안팎으로 전 분기(5100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09년 2분기(1조1600억원) 이후 약 7년 만에 최대 수치로 지난해(1조2500억원)과 지난 2014년(1조1800억원) 전체에 육박하는 수치다. CE부문 매출은 약 11조원 안팎으로 영업이익률이 두자릿수에 이를 전망이다.
이러한 호 실적은 수퍼초고화질(SUHD) TV와 무풍에에컨 등 프리미엄급 가전 신제품 판매가 확대된 결과다. 타 제품에 비해 마진 폭이 큰 제품들이 판매가 확대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TV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2세대 퀀텀닷 기술을 채용한 SUHD TV 신제품을 국내에 출시한 이후 유럽·북미·중남미·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 왔다.
이러한 시장 확대 노력과 함께 유로 2016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수요가 증가하면서 TV 판매가 전 분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급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프리미엄급 제품 판매 증가에 디스플레이 등 부품 공급단가는 하락하면서 마진율이 급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김영우 SK증권 수석연구위원은 “TV가 가전 전체 영업이익의 약 70% 이상을 책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2분기 TV의 영업이익률이 약 12% 까지 상승하면서 CE부문 영업이익률을 두 자릿수로 끌어 올렸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SUHD TV는 유기물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대응해 무기물인 퀀텀닷을 내세우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의 한축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최근 미국 유력 IT매체인 씨넷은 퀀텀닷 기술 기반의 QLED가 차세대 TV 기술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TV가 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E부문 실적 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 실적에 대한 기여도도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TV 판매가 워낙 좋아서 3분기에는 다소 실적이 하락할 수 있지만 4분기 다시 반등해 하반기 전체적으로는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TV가 가전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컸던데다 최근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고 있어 영업이익 기여도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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