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틋 수지 vs W 한효주, 엇갈린 평가 속 '희비'
논란의 주인공에서 여주인공으로 발탁
드라마 성공 대비 두 여배우 희비교차
논란의 주인공에서 여주인공으로 발탁
드라마 성공 대비 두 여배우 희비교차
치열한 시청률 전쟁이 예고됐다. 이종석 김우빈이야 모델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연기력도 되는 배우’로 자리 잡은 지 오래됐고 스타성까지 겸비한 상황에서 상대 배우가 수지 한효주라란다. 역대급 경쟁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이들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았다.
김우빈 수지의 KBS2 '함부로 애틋하게'가 먼저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그 이름 값을 과시하듯, 첫방송에서 부터 수목극 1위로 출발하며 그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용두사미 드라마들이 그랬듯, 첫회 이후 일부 빤한 설정의 극 전개와 연기력 논란 등이 제기되면서 시청률 하락세를 기록, 결국 한 자릿수로 추락했다.
그 하락세에는 새로운 수목극 MBC ‘W(더블유)’의 등장이 한 몫을 했다. 이종석 한효주 주연으로 웹툰과 현실을 오가는 다소 생소한 설정 속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지만 막상 뚜껑을 연 ‘W’는 기대 이상의 극 전개를 이끌어냈다는 호평을 얻었고, 결국 방송 3회 만에 수목극 판도를 갈아엎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W’ 3, 4회는 12.9%(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첫회 8.6%에서 9.5%, 그리고 12.9%로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12.5%로 스타트를 끊은 후 8.6%를 기록한 ‘함부로 애틋하게’와는 상반된 양상이다. 온라인 화제성 조사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화제성에서도 단연 ‘W’가 앞서고 있다.
물론 이제 막 5회를 마무리한 상황에서 ‘W’의 독주를 장담하기는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있다. 시청률과 화제성 경쟁이 작품성과는 별개로 평가되는 상황도 존재한다. SBS ‘원티드’의 경우, 지상파 3사 중 꼴찌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마니아층의 절대적 지지와 더불어 극 전개의 개연성, 연출력, 출연진 연기력까지 골고루 호평을 얻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애틋하게’의 반전을 낙관하기에도 무리라는 지적이 있다. 그 중심에는 여주인공 수지가 있다. 최근 일련의 드라마들의 성패를 보면 연출력이나 대본을 충실도와는 상관없이 출연 배우들의 연기력이 큰 축을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막장이냐 비막장이냐’의 논란에서 이제는 ‘남녀주연들의 연기력’이 그 드라마의 성공과 실패를 좌지우지 한다는 말이다.
과거와는 달리, 시청자들의 반응은 즉각적이다. 드라마가 끝난 직후 온라인상에는 언론보다 더 냉철하고 날카롭게 드라마를 분석한 의견들이 줄을 잇는다. 무조건 재미있다는 식의 감싸주기 보도가 아닌, 지극히 객관적으로 드라마들에 대한 평가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일각에서는 언론이나 평론가들의 의견보다 네티즌들의 한 줄 의견이 더 신빙성을 얻을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그 만큼 시청자들의 수준은 높아졌고, 연기 못하는 배우들에 대한 감싸주기는 결코 배려가 아님을 인식하고 있다.
재미 없는 드라마에 대해서도 오직 충성도만을 앞세워 '무조건 바라보기'도 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극이 허술하거나 몰입을 방해하는 발연기 배우에 대해서는 냉정한 잣대를 댄다. 또한 그와 더불어 채널은 ‘잘 만든’ 드라마를 향한다.
그런 면에서 ‘함부로 애틋하게’ 수지와 ‘W’ 한효주가 비교 대상이 되는 건 당연지사다. 두 배우 모두 남다른 미모와 청순을 대변하는 스타들로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반대로 수지는 다소 아쉬운 연기력 논란으로, 한효주의 경우는 과거 가족 문제 논란을 뒤로 하고 여주인공으로 나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향한 일부 냉소적인 시각이 존재했던 이유다.
그러나 결과는 상반된다. 수지는 여전히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며 극의 중심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냉정한 혹명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시청자 이탈현상이 여주인공의 몰입을 방해하는 연기 때문이라는 지적까지 하고 있다. 그에 반해 한효주의 경우에는 이종석과 남다른 케미를 선보이며 논란이 아닌 화제의 여주인공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물론 그 저반에는 '연기력'이 바탕이 되고 있다. 한효주가 유독 연기를 잘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배우로서 제 몫을 하고 있다는 말이다.
수지에게만 냉혹한 잣대를 대자는 건 아니다. 하지만 배우는 '연기를 잘 하는 사람'이다. 연기가 늘어가고 있다는 식의 해명은 '배우 배수지'로 나선 수지가 취할 수 있는 태도는 아닌 듯 싶다. 연기력도 안되는데 배우하겠다고 나선 것을 인정하는 꼴 밖에 안 된다. 연기를 잘 함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일각의 배우들에게는 더더욱이나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변명일 뿐이다. 연기 잘 하는 배우 한 명이 열 대본 보다 낫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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