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XE' 티몬서 한 대도 안팔렸다
20명 중 5000만원 현금 한 입금 고객 없어...현금결제 및 온란인 차 판매 불안
티켓몬스터(티몬)가 온라인상에서 재규어 신차를 판매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티몬을 통해 재규어를 구매할 의사를 밝힌 고객은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티몬은 3시간 만에 20대가 완판 됐다고 언론에 알렸다. 하지만 티몬에 5000만원 상당의 현금을 실제 입금한 고객은 한명도 없었다.
따라서 이번 티몬의 재규어 차량 판매 논란으로 소비자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논란으로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를 비롯해 티몬, 아주네트웍스, SK엔카직영 등에 큰 기업 이미지 실추만 남기게 됐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몬이 지난 8일 20대 한정으로 판매한 '재규어 XE' 포트폴리오 등급과 R-Sport 모델에 대해 실제 구매의사를 밝힌 고객은 한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차량을 구매할 의사가 있는 고객은 사고자하는 차량을 정해 구매하기 버튼을 누르고 이틀 안에 현금으로 각각 4810만원과 4700만원을 입금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 10일까지 이 차량 구입을 위해 티몬에 현금을 입금한 고객은 한명도 없었다.
당초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번 딜은 약 3시간에 완판 됐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 '완판'은 현금을 입금한 고객이 아닌 단지 '구매하기' 버튼만 누른 집계인 셈이다. 허수가 있다는 것이다.
티몬 관계자는 "20명 고객 중 티몬에 차량 구매 대금을 입금한 고객은 한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티몬에 현금을 입금하지 않은 배경은 아무런 상담 없이 50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먼저 입금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티몬에서 재규어 차량을 판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공식 딜러사를 통하지 않았다',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도 모르는 일이다' 등 논란이 되자 불안한 마음에 입금을 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재규어 차량을 살만한 고객층과 티몬 고객층이 일치하지 않았다는 점, 공식 딜러사를 통하면 할부나 카드결제가 가능하다는 점 등이 실질 구매로 이어지지 않은 배경으로 보인다.
티몬 관계자는 "당초 SK엔카직영과 계약을 할 때 구매하기 버튼 누른 고객들에게 해피콜을 통해 차량에 대한 상담 및 시승을 하려 했으나 차량 판매 자체가 논란이 되자 SK엔카직영에서 그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향후 이 고객들에게 해피콜을 통해 차량 구매 의사를 물어 구매할 의사가 있다면 회사가 직접 차량을 구매해 인도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티몬 고객센터에 확인한 결과 10일 이후 입금하지 않은 고객은 구매가 자동 취소됐고 다시 입금해도 차량을 구매할 수 없다고 답했다. 티몬 측에서 완판이라고 알린 배경도 재규어 판매가 논란이 되자 홈페이지에서 이 딜을 조속히 끝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실제 티몬은 이 딜이 끝나자마자 홈페이지에서 이 딜을 검색되지 않도록 막았다.
따라서 수입사인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나 티몬이 "고객들에게 어떠한 피해도 돌아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말은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8일 티몬이 온라인상에서 재규어 신차를 판매하자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와 공식 딜러사인 아주네트웍스는 재규어 온라인 판매에 대해 어떤 공식적인 접촉 및 협의를 진행한 적이 없으며 브랜드 가치와 이미지 손상 등으로 티몬에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티몬은 재규어 차량 판매와 관련해 SK엔카직영과 계약을 체결하며 재규어 차량을 공급해 줄 수 있는 딜러사를 지원받기로 하고 딜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SK엔카직영은 아주네트웍스와 협의하고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의 본사측 마케팅 책임자와도 구도 협의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티몬이나 SK엔카직영이 직접 수입사인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에 알리지 않은 것은 딜러사인 아주네트웍스의 몫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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