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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이상이 "우리나라도 핵무장해야한다"


입력 2016.09.21 11:56 수정 2016.09.21 12:00        이슬기 기자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57.4%가 찬성..."이념 떠나 북핵에 대한 국민 피로감 극심"

북한의 5차 핵실험 강행으로 국민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이 '핵무장'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이보라 디자이너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57.4%가 찬성..."이념 떠나 북핵에 대한 국민 피로감 극심"

북한의 5차 핵실험 강행으로 국민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국민의 절반 이상이 '핵무장'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치적 성향이나 시시비비를 떠나 북핵 위협에 대한 극심한 피로감이 전 세대에 걸쳐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91% · 유선 9% 방식으로 실시한 9월 셋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핵무장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7.4%가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는 31.0%였으며 11.6%는 "잘 모른다"고 답했다.

특히 연령별 조사 결과,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찬성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30대에선 반대(45.0%)가 찬성 (39.4%)보다 5.6%p 만큼 앞섰다. 그 외 △20대 찬성 51.4% 반대 36.4% △40대 찬성 57.0% 반대 36.3% △50대 찬성 64.1% 반대 28.0% △60세이상 찬성 70.8% 반대 13.8%로 핵무장을 해야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지정당 조사의 경우, 새누리당 지지층의 82.4%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9.9%에 머물렀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도 절반을 넘는 57.5%가 찬성, 36.0%가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선 반대(51.8%)가 찬성(37.4%)보다 높았으며, 10.8%는 답변을 유보했다. 정의당 지지층 역시 56.5%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지역별 조사에선 여권의 심장부인 TK(대구·경북)와 대선 후보 대망론의 중심에 선 대전·충청·세종에서 각각 77.5%와 71.5%가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한다"고 답했다. 특히 야권의 텃밭인 전남·광주·전북에서도 찬성(46.0%)이 반대(31.5%)를 앞섰다. 다만 22.5%는 "잘 모른다"고 밝혀 응답유보율이 전 지역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그 외 지역에선 모두 찬성 응답이 절반을 넘어 △서울 찬성 50.7% 반대 37.1% △경기·인천 찬성 54.0% 반대 34.1% △강원·제주 찬성 55.6% 반대 23.6% △부산·울산·경남 찬성 57.8% 반대 33.5%다.

또한 남성과 여성 응답자의 각 59.6%, 55.2%가 핵무장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반대 응답은 각 34.9%, 27.1%였다. 다만 "잘 모른다"는 응답의 비율은 여성(17.6%)이 남성(5.5%)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연령과 지역을 통틀어 핵무장론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은 것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위협에 의한 국민적 공포감과 피로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에 대한 방법론이나 가치의 우선순위를 떠나, 피로감이 높아진 국민들이 핵무장론을 여러 '대안'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국민 대다수가 북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져 있다. 역시 안보에는 좌우 없다는 것"이라며 "북한이 5차 핵실험까지 강행하고 우리에게 불안과 공포를 주기 때문에 '우리 역시 맞불이라도 놓아야 하는거 아니냐'는 심리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어 "핵무장의 옮고그름을 떠나서 그것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과 위협은 계속되지만 이렇다 할 대안도 없는 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9월 18일부터 9월 19일까지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43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2%고 표본추출은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0%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 연령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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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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