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차질 9만8000여대, 수출 차질 13억달러…역대 최대치 경신"
산업통상자원부가 26일 현대자동차 노조의 전면파업에 우려를 표하며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특정 사업장 노조 파업에 정부 부처가 공식 입장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정부가 파업에 따른 파장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산업부는 이날 주형환 장관 명의의 입장자료를 통해 “현대차 노조는 지난 7월 19일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이달 23일까지 19일, 156시간 파업을 진행했고, 이날 12년 만에 전면파업까지 실시했다”면서 “노조는 이달 말까지 파업을 계획하고 있어, 생산차질 9만8000여대, 수출 차질 13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최근 세계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우리 수출이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북핵 실험 등 남북관계가 엄중한 상황에서 현대차의 파업은 수출회복 움직임에 찬물을 끼얹고 어려운 경기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며 “파업으로 인해 현대차 협력업체들, 특히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정상적인 가동에 차질을 겪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올해 7월까지의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인도에 세계 5위 자리를 내주게 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경직된 노사관계와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 수준이 지속될 경우 미래 투자가 어려워지고 우리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은 더욱 악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부는 “자동차산업은 우리 제조업에서 고용의 12%, 생산의 13%, 수출의 14%를 차지하는 기간산업으로, 특히 생산량이 가장 많은 현대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면서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을 이끌어 나가고 계신 여러분들이 앞장서서 국가경제의 어려움을 이겨나가는 데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산업부는 현대차 노조에 대해 “명분 없는 지나친 파업을 철회해 빠른 시간 내에 조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촉구하는 한편, 회사측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태도로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해 중소 납품업체와 지역경제, 나아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고, 수출회복 전선에 동참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