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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IT 영역 확대 속도...HW 넘어 SW·솔루션·서비스로


입력 2016.10.06 16:17 수정 2016.10.06 16:40        이홍석 기자

2년여간 AI·VR·클라우드 등 신성장 스타트업 잇단 인수

'선택과 집중' 이재용식 실용주의 경영전략 반영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 신사옥 전경.ⓒ삼성전자
2년여간 AI·VR·클라우드 등 신성장 스타트업 잇단 인수
'선택과 집중' 이재용식 실용주의 경영전략 반영

삼성전자가 미국 IT분야 스타트업(신생벤처) 기업들을 잇달아 인수하며 영역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IT기기 제조업체라는 이미지를 벗고 다양한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탈바꿈하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6일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인공지능(AI) 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랩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설립된 비브랩스는 독창적인 개방형 AI 플랫폼을 개발하는 업체로 애플의 음성 비서서비스 ‘시리’ 개발자들이 주축이 된 업체다.

이들이 개발한 AI 플랫폼은 외부 서비스 제공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각자의 서비스를 자연어 기반의 인공지능 인터페이스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으로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S보이스 등 기존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로 향후 인텔리전스 서비스를 구축할 핵심 역량을 내부 자원을 확보하게 되면서 기기와 서비스가 하나로 연결되는 인공지능 기반의 개방형 생태계 조성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인수가 더욱 주목받는 것은 삼성이 최근 2년여 간 보여준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의 지속 선상에 있다는 데 있다. 툭히 AI를 비롯, 가상현실(VR)·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헬스케어 등 미래 성장 잠재력이 큰 사업들을 영위하는 업체들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8월 IoT 플랫폼 개발업체 ‘스마트싱스’를 시작으로 프린터온(모바일 클라우드), 루프페이(모바일 결제), 조이언트(클라우드), 데이코(프리미엄 주방가전) 등 다수의 업체들을 인수했다.

삼성전자가 올 들어 인수한 외국기업은 비브랩스를 포함, 총 4곳으로 스마트싱스를 시작으로 지난 2년 여간 인수한 업체 수는 총 10여곳에 달한다. 인수한 업체 면면을 살펴보면 가전·솔루션·서비스 업체 등으로 그 분야도 다양했다.

스마트폰·가전·반도체 등으로 축적된 하드웨어(HW)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SW)·솔루션·서비스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토털 IT업체로 기업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겠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또 이러한 적극적인 M&A는 경영전략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HW와 마찬가지로 SW·솔루션·서비스 등에서도 자체적인 개발 역량 확대를 꾀해 왔지만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자는 차원에서 M&A를 적절하게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강력한 HW 경쟁력을 바탕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효과적인 전략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해외 스타트업 기업들을 위주로 M&A를 진행하면서 비대해진 삼성전자의 조직에 창의성과 혁신 문화도 수혈 받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 전면에 나선 지난 2014년부터 해외 스타트업 기업 인수와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러한 적극적인 M&A 행보가 석유화학과 방산 분야 등 비주력 계열사들을 과감하게 매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선택과 집중’이라는 그의 실용주의 경영철학을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이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로 선임되면 이러한 실용주의 경영 전략이 가속화되면서 미래 신성장동력 분야 기업들의 M&A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영우 SK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삼성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자체적으로 역량을 확보하고 아닌 분야는 M&A를 통해 역량을 확대하는 투트랙 전략은 효과적”이라며 “인수한 기업들과의 시너지효과를 통해 내부 역량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향후 종합 IT회사의 면모를 갖추는데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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