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작지만 강한 정부, 따뜻한 대한민국 만들 것"
사실상 대선 출마 공식화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 반대"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지난 5일 "작지만 강한 정부, 따뜻하고 공정한 시장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어떤 리더십을 뽑아야 되겠느냐를 (국민들에게) 적극 호소하고, 정확하게 알리겠다"며 사실상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오후 'KBS 라디오'에 출연해 "국가위기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국민들의 위대한 선택이 내년 대선이다. 국민들은 위기돌파‧위기극복형 대통령을 뽑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지사는 "대통령은 원활한 국정 운영으로 국민들을 행복하게 하고 국가를 튼튼하게 만들 최종 책임을 가지고 있다. 여소야대를 인정, 원만하게 타협하고 양보와 희생을 해야 한다"며 "여당과 청와대의 경우 비판도 하고 바른 소리도 하면서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 대통령도 본인을 비판하는 이야기가 맞을 때는 측근의 달콤한 이야기보다 더 귀를 기울여 국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가 확 바뀌어야 한다. 수석이라는 사람이 (장관과) 대통령 사이에 인의 장막을 치고 있다"며 "장관 자체가 대통령 비서인 만큼 수석 비서관이나 비서실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르와 K스포츠재단 의혹은 문제의 소지가 많다"며 "언론 기사만 봐도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게 너무 많은 만큼 빨리 털어야 되고, 제대로 밝히고 해명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에 대해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반대하며 개헌 이전에 국회의원들의 특권내려놓기가 우선"이라고 전했다.
또 수도 이전의 경우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개헌을 해 가지고 수도 자체를 옮겨버리자고 얘기 하고 있는데, 개헌이 그렇게 쉽게 되겠느냐"며 "경기도지사 때 세종시를 반대한 것처럼 수도 이전 자체를 반대한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대구에 직접 살다보니 인구가 감소하고, 경제가 낙후되는 등 지방의 사정이 굉장히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 우선 어려운 지방에 대해 더 과감하게 규제를 풀고, 집중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며 "한편으론 대한민국이 규제 공화국이고 (수도권 등 어디든) 규제를 풀어야 한다는 기본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고 부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와의 여권 연대설과 관련해선 "가능성이 있다"고 열어뒀다. 새누리당이 정말 바뀌어야 하고, 더 많은 분들에게 문을 열고 문턱을 낮춘다면 안 전 대표와의 연대는 가능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김 전 지사는 "새누리당이 혁신을 거듭했더라면 밖에서 제 3당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뭐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안보 문제와 관련해선 "핵무장으로 경제가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우리의 산업발전이 세계시장에 막강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쉽게 수출 규제나 경제 제재를 하기 어렵다"며 "그래서 우리 국민들이 정말 우리가 안 만들어서 안 만드는 것이지, 못 만들어서 안 만드는게 아니라는 단호한 국민적 결의를 가지고 북핵 위기로부터 올바르게 우리 자신과 나라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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