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외 여권 주자들, 개헌으로 뭉쳐야 산다?
청와대 개헌 논의 불용에도 여권내 제목소리 솔솔
전문가들 "김무성 등 존재감 위해 대세 바람 같이 타야"
전문가들 "김무성·오세훈 등 존재감 위해 대세 바람 같이 타야"
존재감은 곧 대권 고지를 향한 유리한 발판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여권의 유력한 차기 주자로 자리매김하면서 타 주자들은 외곽으로 밀려난 형국이다. 반 총장은 100여 일 뒤 귀국한다. 지난 5월 반 총장의 ‘반짝 등장’ 이후 국민 시선에서 멀어진 차기 주자들은 그의 귀국 전에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그래서 정치권 안팎에선 반 총장 외 여권 주자들이 ‘개헌 공조’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개헌은 여야 할 것 없는 역대국회에서 고민했던 숙원과제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20대 국회 개원부터 개헌의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은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여야와 개헌특별위원회 구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10일 “개헌특위만의 논의가 아니라 범국민적인 개헌 논의의 틀이 마련돼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개헌론을 본격적으로 띄웠다.
여야 대권 주자들도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개헌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리고 그 주도권은 정권 재창출을 담보할 확실한 차기 주자가 없는 여권이 잡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대세론’의 반 총장이 아닌 김무성 새누리당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등 비주류 주자들이 개헌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다만 여권 비주류 주자들이 주창하는 개헌 방향은 결이 다르다. 김 전 대표와 남 지사는 대통령의 권한을 분산하는 이원집정부제로의 개헌을, 오 전 시장과 유 의원은 정책의 연속성과 대통령의 책임 있는 국정 수행, 안정적인 리더십을 위해 4년 중임제를 선호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들이 반 총장 등장 이후 지지율 한 자릿수라는 외곽으로 밀려난 만큼 공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권 재창출과 ‘제왕적 대통령제’로 압축되는 현 5년 단임제의 폐해라는 ‘큰 틀’에서는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개헌은 범국민적 공감대 속에 올 하반기 정국을 달굴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될 전망이다. 존재감 부각을 위해선 절호의 기회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본보에 “비주류 주자들이 강연 정치를 하고 민생 행보를 하는 것은 사실 주목도가 떨어진다. 이들이 상품성 자체가 높지 않기 때문”이라며 “반 총장 등장 이후 당내 역학구도에서도 밀리는 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개헌 공조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원집정부제든, 4년 중임제든 ‘개헌’이라는 하나의 목표 하에 연대해서 기자회견을 하든 공식적인 연대 목소리를 낸다면 개인의 이익에 따라 움직였다는 인상도 덜 주고, 존재감을 끌어올릴 수 있는 유익한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야권 주자들은 물론 청와대도 주춤할 수 있는 영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청와대에서 개헌론에 대해 재차 ‘시기상조론’을 펴고 있어 변수가 되고 있다. 청와대의 반대 속에 과연 방법론이 서로 다른 비박 주자들이 얼마나 원만하게 개헌 공조를 이뤄낼지 미지수다. 지속적인 개헌 주장이 대통령의 레임덕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경우 국정혼란에 대한 책임론에 휩싸일 수도 있다. 그럴 경우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부터 불어올 역풍도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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