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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효율성만 찾다 균형 잃어...정책금융 거듭나야"


입력 2016.10.31 16:37 수정 2016.10.31 16:43        배근미 기자

31일 여의도 수은 본점서 '부실여신 재발 방지' 수은 혁신안 발표

"효율성만 찾다 견제 및 균형 잃어...대외정책금융 모습 거듭나야"

수출입은행 경영혁신위원장을 맡은 남주하 서강대 교수는 31일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진행된 '혁신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리스크 관리 강화와 여신심사 시스템 개편을 통한 견제와 균형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데 초점을 뒀다며 이같이 밝혔다. ⓒ수출입은행

"수출입은행이 정책금융 역할에 치중하다보니 자본건전성과 리스크 관리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수출입은행 경영혁신위원장을 맡은 남주하 서강대 교수는 31일 서울 여의도 수은 본점에서 진행된 '혁신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혁신안에는 리스크 관리 강화와 여신심사 시스템 개편을 통한 견제와 균형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데 초점을 뒀다며 이같이 밝혔다.

혁신안에는 수은의 부실여신 재발방지와 자구노력, 정책금융기능 제고 등이 주요 내용으로 담겨 있다.

수은은 우선 리스크 관리 강화를 위한 여신체계 정비에 나선다. 여신부서와 심사부서 등 모두 3차례에 걸친 '신용평가 3심제'와 프로젝트금융에 대한 사전 심사제도를 도입하고,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사외이사 비중(3명)을 확대해 외부 견제 기능을 강화했다. 특정기업에 대한 여신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신용공여한도 역시 2005년 수준으로 낮췄다.

중장기 방안으로 수립된 이번 혁신안에 따라 수은은 지난 6월 기준 4.34%을 기록한 부실여신 비율을 오는 2020년까지 2% 밑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후 부실기업에 대해서는 유암코(UAMCO)로의 단계적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남 위원장은 "수은의 경우 소수 기업에 대한 대규모여신이 특징"이라며 "대규모여신의 경우 시장친화적 흡수 자체가 부담이 되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시장친화적 구조조정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 기간 동안의 중장기적 충당금은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부 쇄신안으로는 전무이사와 상임이사를 제외한 부행장 8명이 본부장으로 직위가 격하되고 2018년까지 팀장 이상 관리자급 인원 10%를 포함한 전체 정원 5%가 축소된다. 직원들의 연봉삭감과 임금 인상 반납 역시 이번 혁신안에 포함됐으며 지점 감축 30% 등을 통해 조직 슬림화도 진행한다.

또 전문성이 높은 수은의 업무적 특성에도 2년 내 순환근무 특성 상 체계적인 경력관리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따라 부서이동 주기를 3년 이상으로 늘리고 준법감시인 제도를 새롭게 도입해 직원들의 비위 감시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정책금융 제고를 위해 수은은 베트남 등 신흥 10개국에 대한 투자에 나선다. 또 선박플랜트 편중 비율을 낮추는 대신 서비스·에너지와 같은 신성장산업 육성을 추진한다.

수은은 이날 발표된 혁신안 대부분을 연내에 마무리하고 시행령 개정 등의 문제로 아직 추진되지 못한 과제에 대해서도 내년 중으로 전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홍영표 전무이사는 "사상 처음 첫 반기 적자를 기록하는 위기의 상황 속에서 그동안의 공과는 차치하고 반성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하게 됐다"며 "이번 혁신안 발표를 기점으로 향후 수출입은행이 국가경제 발전에 거듭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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