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본격 시험대 오른 윤종규 KB금융 회장
계열사 협업 및 인수합병 통한 비은행 강화…실적 개선 뚜렷
노사관계는 '악화일로'…현대증권 인수과정도 의압 의혹 '잡음'
'리딩금융그룹의 자긍심 회복'을 기치로 내걸었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국민은행장이 지난 21일로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성과지상주의를 앞세워 지주사 수익이 급증하는 등 실적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윤 회장에게 인수합병 과정에서의 '내홍'과 노조와의 갈등 격화는 임기가 채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진정한 리더십의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뭉쳐야 산다" 비은행부문 강화 승부수는 합격점
지난 2014년 취임 당시부터 '비은행 부문'의 성장을 강조했던 윤종규 회장은 목표 달성에 상당 근접했다는 평가다. 22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해 22% 수준이었던 비은행 순이익 비중은 올해 상반기 들어 36%까지 상승했다. 비은행 수익비중을 개편해 40%까지 끌어 올리겠다던 윤 회장의 당초 목표치에 거의 도달한 것이다.
이같은 비은행 부문의 상승세에는 기업 간 인수합병을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잇따라 성사된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등 굵직굵직한 인수합병 성사는 윤 회장의 가장 큰 실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KB금융이 주식교환을 통해 현대증권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한 부분 역시 향후 KB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비중 확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은행과 비은행 간 협업을 통해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는 점 역시 괄목할 만한 부분이다. 실제로 KB국민은행과 KB투자증권, 현대증권이 합심해 내놓은 기업신용연계 파생결합증권(DLS)은 현재 1,521억원의 판매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판매된 DLS 규모가 99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이같은 효과에 힘입어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익(1조6898억원)이 지난해보다 25% 이상 증가했다.
'성과' 압박에 곪아가는 노사관계…현대증권 인수과정도 잡음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KB금융지주를 둘러싼 내홍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취임 당시부터 효율성 중심의 영업력 강화와 성과주의 풍토 정착을 강조해 경영전략에 따라 KB국민은행, KB카드, KB손해보험을 비롯한 계열사들은 영업망 개편과 더불어 성과연봉제 확대 추진에 나섰다. 그러나 이른바 '밀어붙이기'식 도입 추진이 노조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면서 현재는 그에 따른 법정공방까지 예고된 상태다.
또한 계열사 편입 과정에서 유발된 임금체계 개편에 따른 문제점들 역시 윤 회장이 남은 임기 동안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지난해 LIG손해보험에서 KB금융지주로 편입된 KB손보는 인수 과정에서 계열사 간 형평성 문제를 들며 '임금피크제 적용 지급률'을 축소시켰다. 이를 기점으로 KB손보의 노사 협상은 약 2년여 간 잠정 중단된 상태다. 현재 인수를 추진 중인 현대증권과도 이를 둘러싼 마찰이 계속되면서 노사 간 관계는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여기에 현대증권 인수 과정에서 제기되고 있는 갖가지 의혹 역시 윤 회장에게는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외압 의혹이 제기되면서 윤 회장의 인수합병 성과는 다소 빛을 바라게 됐다. 여기에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합병 후 지분 염가 매수 논란까지 맞물려 '통합 KB증권' 출범은 여전히 갈 길이 먼 상황이다.
KB금융지주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제기돼 온 외풍 척결에 있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 또한 터져 나오고 있다.
금융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KB금융지주 내부의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가 내년 윤 회장의 연임을 결정지을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사에 그랬듯 "임직원들이 신바람 나는 회사를 만들겠다"던 윤 회장의 목표에 방점을 찍을 수 있을 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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