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등 국내 시장에 거센 '황사' 열풍
마케팅비용 절약한 이통사 지원금 상향 기대
최근 국내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발화 문제를 겪고 있는 삼성전자의 전략폰 ‘갤럭시 노트7’의 자리를 대신해 다양한 중저가 스마트폰들이 자리를 메꾸는 형국이다. 이에 단순히 저렴한 가격만 강조한 과거와 달리 요즘은 고사양에 합리적인 가격의 중저가 스마트폰이 쏟아져 나오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폰의 습격...고급 사양은 덤=올해 하반기들어 부쩍 중국 단말들이 눈에 띄고 있다. LG유플러스가 화웨이와 손잡고 ‘H’폰, ‘U’폰 등 중저가 단말을 내놓았으며 KT에서는 화웨이의 P9라이트에서 몇 가지 부속품의 사양을 낮춘 ‘비와이’폰을 출시했다.
여기에 LG유플러스는 2일 프리미엄 사양의 화웨이 ‘P9'과 ’P9플러스‘ 판매를 시작했다. 이들은 독일 명품 라이카 카메라 렌즈를 탑재하는 등 플래그십 사양을 갖췄으나 가격은 각각 59만원 69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몸값을 낮췄다. 유럽 시장에서는 599~749유로(75만~94만원)이었지만 화웨이가 삼성전자의 안방을 공략하기 위해 저가 공세를 펼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오는 5일에는 레노버가 ‘팹 2프로’로 국내 시장에 재도전한다. 팹 2프로는 구글의 증강현실(AR)기술인 ‘프로젝트 탱고’를 지원하는 단말로 AR게임 등을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출고가는 50만원 후반대로 알려졌다.
3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 7위를 기록한 중국 제조사 ZTE도 알뜰폰 SK텔링크를 통해 다시 한 번 데뷔한다. 3년4개월만에 보급형 스마트폰 ‘블레이드 L5 플러스’를 출시한다. 이를 위해 ZTE는 지난 10월 21일 국립전파연구원 전파 인증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급형 단말인만큼 가격은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3Q 실탄 아낀 이통사, 연말 지원금 올릴까=중저가폰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지원금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동통신3사는 3분기 갤럭시노트7이 단종되면서 마케팅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그러나 경쟁사 가입자를 빼앗을 수 있는 매력적인 단말이 나오면 언제든지 지원금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아이폰7을 제외하면 마케팅비를 쏟아부을만한 주력 단말이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12월이 연말 성수기인만큼 인기 중저가 단말에는 이통사나 제조사의 지원금이 몰릴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8'이 나오기까지 판매량을 채우기 위해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할 전망으로 프리미엄과 중저가 단말에 물량 공세를 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미엄은 '갤럭시S7'시리즈나 곧 지원금 상향 제한일 풀리는 출시 15개월이 지나는 '갤럭시 노트5'에, 중저가 단말은 '갤럭시 A·E·J' 등과 지난달 30일에 출시된 '갤럭시온7'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중저가 단말이 쏟아지면서 소비자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더 쉬워졌다”며 “다만 외산폰의 경우 실제 판매량으로 연결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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