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8 출시 앞두고 ‘갤노트5’ 지원금 카드 '만지작'
출시 15개월 지원금 상한 해제...시장 요동 칠까
지난 11월 말 갤노트5 추가 생산 돌입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의 단종 이후 이동통신시장의 눈이 ‘갤럭시노트5’로 향하고 있다. ‘갤럭시S8’이 출시될 때 까지 삼성전자가 ‘갤럭시S7’ 시리즈 판매에 주력하는 가운데, 지난달 21일 갤럭시 노트5와 ‘갤럭시S6 엣지플러스’가 출시 15개월이 지나며 33만원 지원금 상한제(단말기 유통법) 대상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갤럭시노트5는 마니아 층이 두터운 ‘노트’ 시리즈의 최신 버전으로, 갤럭시S8 출시 전 지원금을 두둑히 받고 갤럭시노트5를 버스폰으로 이용하려는 수요도 감지되고 있다. 이동통신3사 입장에서도 단말기 유통법에 저촉되지 않고 얼마든지 지원금 인상을 통해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할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갤럭시노트5를 중심으로 마케팅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삼성전자는 이통사의 요청으로 갤럭시노트5 추가 생산에 돌입했다. 물량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반적으로 이통사 당 10만대 안팎이라는 추측이다. 앞서 갤럭시노트4 출시 이후, LG유플러스가 홈쇼핑 판매를 이유로 삼성전자와 협의하에 5만대 물량을 추가로 받은 선례가 있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지원금 인상 시기이다. 갤럭시노트5 출고가는 89만9000원으로, 10만원 요금제 기준 지원금은 25만~33만원 수준이다. 만약 60만원 수준의까지 지원금이 올라가면 갤럭시노트5의 판매가는 29만원대까지 떨어진다. 지난 7월 상한 규제가 풀린‘갤럭시S6’와‘갤럭시S6 엣지’의 경우 지원금이 50만원대까지 상향했다.
관건은 갤럭시노트7 교환 일정과 이통사의 선제 대응 여부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의 출고가를 10만원 인하하려 했으나, 갤럭시노트7을 타제품으로 이미 교환한 소비자들에게 역차별이 될 것을 우려해 지원금 인상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갤럭시노트7의 교환 제품에는 갤럭시노트5가 포함돼 아직 재고를 소진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있다.
이통사의 경우 타사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지원금을 상향하거나 판매장려금(리베이트)를 올리는 방법이 있다. 다만, 후자가 부담감이 적다. 공시지원금은 전체 가입자가 지급 대상이고 한번 공시하면 최소 일주일은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정책이 바뀔 수 있는 리베이트 인상이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5는 갤럭시노트7의 공백을 메꾸는데 유리한 단말”이라며 “공식적으로 지원금 상한제한이 풀린 만큼, 언제라도 이통3사 중 하나가 지원금을 올리면 마케팅 경쟁으로 불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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