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사업자, OTT사업에서 살 길 찾는다
KT스카이라이프, 딜라이브, CJ헬로비전 등 활로 모색
‘플랫폼’ 확보...다양한 수익 모델 창출 기대
가입자 감소로 위기에 빠진 유료방송사업자들이 OTT(인터넷,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사업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사업자끼리 제휴도 강화하는 등 OTT 플랫폼을 다양한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수단으로 안착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유료방송 업체들은 OTT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케이블 TV 3위 사업자인 딜라이브는 지난해부터 글로벌 강자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딜라이브 플러스’ 셋톱을 출시한 바 있다. 자사 셋톱박스에 넷플릭스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특히 딜라이브는 부가서비스로 취급을 받던 OTT서비스를 필수 사업으로 전면 내세웠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전체 영업조직을 케이블 본부와 OTT본부 두 개로 쪼갰다. 주목할 부분은 OTT사업을 사업본부격으로 승격시킨 것이다. 관련 전담 인원도 60명 이상으로 배치했다. 올해에도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위 케이블 TV업체 CJ헬로비전은 올해 1분기 새로운 티빙스틱을 출시할 예정이다. 티빙스틱은 구글 크롬캐스트와 유사한 서비스로, 인터넷 TV에 티빙스틱을 꽂으면 기기 안에 내장된 여러 콘텐츠들을 볼 수 있는 형태이다.
당초 CJ헬로비전은 지난해 CJ헬로비전과 SK텔레콤과의 합병이 추진되며, 티빙스틱 사업을 계열사인 CJ E&M을 이관하며 종료 수순을 밟아왔다. 그러나 양사 합병이 무산되며 CJ헬로비전은 새로운 티빙스틱을 내놓기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CJ헬로비전은 국내 OTT사업자 ‘푹,’ 넷플릭스 등과 함께 신규 티빙스틱을 선보이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는 한국판 넷플릭스 ‘왓챠플레이’와 협상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안드로이드 TV 상품에 상반기내로 왓챠플레이 애플리케이션(앱)을 탑재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TV상품은 자사 위성 방송 셋톱박스에 안드로이드TV를 탑재, UHD방송과 안드로이드TV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KT스카이라이프가 OTT사업으로 눈을 놀린 것은 신사업 부문을 개척하고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함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 회사 총 가입자 수는 OTS(올레TV스카이라이프) 가입자를 포함 435만7492명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5만명 순증했지만, OTS 가입자가 계열사 KT의 IPTV상품 '올레TV'로 전환되면서 내부에서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거셌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사업자들이 IPTV와 이동통신사에 밀려 가입자 이탈이 심해지는 가운데,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이 중 하나가 OTT사업으로 플랫폼을 가지고 있으면 향후 다른 분야로도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움직임은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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