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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영장’ 삼성 "유감"...48시간내 법원 심사 ‘촉각’


입력 2017.01.16 15:57 수정 2017.01.16 15:59        이호연 기자

오너리스크↑, 경영 공백 장기화 우려 증폭

법원 심사 ‘기각’ 남아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3일 피의자신분으로 특검 조사를 받고 난 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구속 영장을 청구하면서, 삼성 그룹이 혼란에 빠졌다. 인사 및 조직개편의 무기한 연장은 물론 핵심 사업들의 장기 경영 차질이 불가피한 가운데 삼성측은 법원 영장심사 결정을 끝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수뢰 혐의를 수사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16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이 이 부회장에게 적용한 혐의는 뇌물 공여 등이다.

삼성 그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곧바로 유감 표명을 했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성명을 통해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일은 결코 없다”며 “특검의 결장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합병이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는 특검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법원에서 잘 판단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삼성 관계자는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지만, 실제 특검팀으로부터 결정이 나오니 당황스런 분위기다”면서도 “아직 48시간 이내 법원 실질 심사가 남았기 때문에 차후 경영 활동에 대한 얘기를 거론하는 것이 이르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사법 처리되면 삼성으로선 최악의 경영 공백 상황을 맞게 된다. 이건희 회장은 3년 넘게 병상에 누워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삼성 그룹은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수사로 지난해 말 단행했어야 할 사장단 및 임원 인사 일정을 아직도 결정하지 못했다. 이에 따른 내년도 업무계획 수립에도 장기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법원 실질 심사에서 기각되지 않고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 삼성 리더십에 크나큰 공백이 생길 전망이다.

현재 삼성이 진행 중인 사업 재편이나 지주사 전환, 인수합병 등 굵직한 현안들은 중단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의 해외 출장 일정도 올스톱된다. 장기적으로 신사업 개척까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업계의 중론이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는 “사장단 및 임원 인사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주요 사업도 멈춘 상황”이라며 “오너 부재 리스크로 전반적인 경영활동이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검은 이 부회장이 2015년 경영권 승계 문제가 걸린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건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대가로 ‘비선실세’ 최순실 씨 측에 거액을 지원했다고 보고 있다. 최 씨 측에 건넨 금품을 ‘뇌물’로 판단했다. 이 외 지난해 12월 6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뇌물 공여 의혹에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다는 위증 혐의도 받았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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