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체제 출범 D-3, 분주해진 황교안
잇따른 외교·안보 행보…양국 고위급 정책협의 추진 등 대응책 마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미국 신(新) 행정부 출범을 사흘 앞둔 17일에도 분주한 모습이다. 잇따른 외교·안보 행보로 차후 한미 관계에 대한 불안감을 종식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의 ‘트럼프 체제’ 출범과 관련한 대응책은 현재 세 가지로 요약된다.
△미국 신 행정부에 대한 정책 조율 및 공조 강화 △미국 행정부 주요 인사의 의회 인준 동향 등 감안, 양국 고위급 간 신속한 정책협의 추진 △미국 행정부 실무진, 싱크탱크 활용한 소통 및 정책 조율 입체적 추진 등이다. 황 권한대행은 이슈별로 방식과 시기를 선별해 대응토록 지시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해 전날 미국·중국·러시아·일본 대사, 주 유엔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동북아·한반도 정세 점검 및 대책회의’를 연 데 이어 외교·안보 행보를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먼저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한미관계 강화 및 북한 도발 대비를 철저하게 지시했다.
황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에서 “한미동맹은 한반도 및 동북아 평화안정과 우리 대외관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므로, 한미관계를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지속적으로 유지·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각 부처에 군사·외교·경제 등 전 분야에서 미국 신 행정부 측과 긴밀히 소통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트럼프 정부의 출범에 따라 제기될 수 있는 통상 등 각종 현안에 대해서는, 다양한 상황별 대응방안을 선제적으로 준비해서, 상호간에 충분한 협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어 이임 인사차 방문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도 접견했다. 황 권한대행은 리퍼트 대사가 재임 기간인 2년 3개월 동안 양국 관계발전에 기여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으며, 귀국 뒤에도 한·미 동맹을 위한 역할을 주문했다.
14개국 주한 외교단 대사들과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오찬간담회도 진행했다. 미국·중국·러시아 등 대사들과 G20(주요 20개국) 중 우리나라와 교류가 많은 베트남·필리핀 등의 대사들이 참석했다. 다만 일본의 경우 위안부 소녀상 설치 문제로 반발하며 일시 귀국한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 대신 총괄 공사가 자리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 자리에서 흔들림 없는 대내외 정책 추진을 강조하며 신뢰 관계 유지를 요청했다. 황 권한대행은 “한국의 오늘은 그냥 있는 것이 아니고 수많은 위기를 극복한 경험들이 만들어 낸 나라”라며 “이번 국내 상황과 관련한 위기에도 흔들림 없고 일관된 국정운영을 하면서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확고한 정책과 노력에 대해 우방국들의 지지와 협력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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