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귀국 효과로 지지율 3.7%p 상승…문재인과 격차 좁혀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문재인과 격차 12.5%p→8.0%로 줄어들어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상승세를 나타냈다. 10년간의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끝마친 뒤에 지난 12일 귀국하면서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선언한 후에 가진 여론조사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야권 선두주자이자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격차도 좁혀졌다. 반 전 총장의 지지율 상승은 귀국에 따른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1월 셋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다소 큰폭으로 올라 3.7%p 상승한 24.0%를 기록했다.
문재인과 격차 12.5%p→8.0%로 줄어들어
문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는 8.0%로, 최근 2주 연속 두자릿수 격차(1월 1주 10.9%p, 1월 2주 12.2%p)를 보이던 것에서 3주만에 다시 한자릿수 격차로 좁혀졌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주와 비교할 때 0.5%p 하락한 32.0%를 기록하면서 13주 연속 1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9주 연속 상승세가 마감된 가운데 4주 연속 지지율 30%를 보이고 있다.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연령별로는 20대(39.1%)-30대(41.0%)-40대(40.6%)-50대(27.9%)에서 고르게 계속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민주당 지지층(66.8%)의 전폭적인 지지도 상승세를 유지하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그동안 야권 대선주자에게 박한 점수를 줬던 60대에서도 두자릿수 지지율(15.4%)을 받아 지지율 유지의 한 축이 되고 있다.
반 전 총장의 경우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절반을 넘어선 60.4%의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며, 새누리당에서 떨어져 나온 바른정당 지지층에서도 52.4%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 전통 지지층인 TK(대구·경북)에서도 지난주보다 소폭인 0.3%p 상승하면서 35.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대선 캐스팅 보트를 쥔 40대에서는 문 전 대표(40.6%)가 반 전 총장(10.9%)과의 격차를 지난주에는 2.8배까지 좁혀졌다가 이번주에는 3.7배로 다시 벌렸다,
또 다른 격전지인 충청지역에서는 최근 2주 연속 앞서가던 문 전 대표(27.5%)가 반 전 총장(33.7%)에 다시 추월당했다. 반 전 총장의 고향이 충북 음성인 점을 감안한 것과 귀국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나타난 결과다.
아울러 중위권에선 이재명 성남시장이 9.5%,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6.2% 를 기록했다.
"반기문, 구체적인 정책발표 이후에도 상승세 유지할지 주목"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반 전 총장이 귀국하면서 대선행보를 하는 것에 따른 지지율 상승세로 볼 수 있지만 구체적인 정책 발표 등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 소장은 또 "문 전 대표가 30% 지지율을 최근 몇주 동안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상 답보 상태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5일부터 이틀 간 전국 성인남녀 1,165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4.4%, 표본추출은 성과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9%p다. 통계보정은 2016년 7월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반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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