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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 소진' 강남재건축 시세 회복하나


입력 2017.01.18 14:07 수정 2017.01.18 14:17        권이상 기자

잠실주공5단지, 개포주공1단지 등 대표 재건축 단지 시세 고점 가까이 상승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 여부에 따라 시세 요동칠 수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세가 급매물이 소진되며 회복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잠실주공5단지 전경.ⓒ데일리안

11.3 부동산 대책 후 급락했던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값이 급매물 소진과 함께 시세가 회복되고 있다.

특히 재건축 단지 중 사업추진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곳들의 회복세가 뚜렷하다. 이들 단지는 올해 말까지 유예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의 적용을 피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권 재건축 일부 단지에서 급매물이 거래되며 시세가 조금씩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112㎡는 지난해 10월 최고 15억2500만원에 거래됐지만, 11.3 대책 이후 13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2억5000만원이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13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시세가 조금 올랐다. 이 아파트의 호가는 현재 14억원정도로 일대 공인중개업소는 입을 모은다.

잠실주공5단지상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지난해 하반기만해도 금리인상 예고 등으로 급매물로 내놓는 집주인이 많았다”며 “하지만 이달 초 재건축 사업추진의 움직임이 나타나자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를 높이는 조합원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도 마찬가지다. 이 아파트 전용 58㎡의 경우 지난해 10월 최고 14억3000만원에 팔렸지만, 같은 해 12월 12억8000만원선에서 거래되며 1억5000만원이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급매물이 팔리며 호가가 7000만원 이상 뛰었다.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전용 102.5㎡ 역시 지난해 10월 9억2000만원이던 게 최근 8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8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일대 중개업소는 “둔촌주공 아파트값이 지난달 나온 급매물 기준으로 하향 평준화돼있지만, 이달 들어 호가가 3000만원정도 올랐다”고 전했다.

이들 단지의 공통점은 서울 강남권에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피할 수 있는 대표단지로 꼽힌다는 것이다.

둔촌주공의 경우 약 5900가구에 이르는 대단지인데다 올 상반기중 관리처분 신청을 앞두고 있다. 이 단지는 이르면 5월쯤 서울시와의 이주시기 조율을 마치고 6~7월경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잠실주공5단지 역시 서울시 도시계획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연말까지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 단지는 18일 열리는 도계위에 지상 최고 50층 등의 내용을 담은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을 상정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일부 단지의 회복세가 전반적인 강남권 시장의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만약 잠실주공5단지 등 대표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도계위 안건이 보류되거나 불허되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하기 어려워져 시세 요동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서울·수도권 시장을 대표하는 만큼 여전히 수요자들의 관심이 큰 편”이라며 “만약 대표 재건축 단지들의 사업속도가 지연된다면 시세 조정분위기가 전국적으로 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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