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인수전…‘자신만만’ 박삼구 vs ‘만만찮은’ 더블스타
박 회장, SPC 설립 통한 1조원 실탄 마련 관건
더블스타, ‘재무안정성 훼손’ 부정적 시선 탈피 못해
박 회장 SPC 설립 통한 1조원 실탄 마련 관건
더블스타, ‘재무안정성 훼손’ 부정적 시선 탈피 못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대결로 압축된 금호타이어 인수전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박 회장이 채권단과 약정을 지키면서 1조원에 달하는 거금을 어떻게 마련하느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위해 더블스타와 가격·비가격 세부 조건을 조정하는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했다. 국내와 중국 모두 이달말 연휴에 돌입하는 점을 감안해 내달 중순경 SPA를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에게 청구권 행사 여부를 묻게 된다.
박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통보받은 날로부터 한 달 내에 인수 의사를 밝혀야 한다. 이런 일정대로라면 3월 말에는 금호타이어 새 주인이 결정될 전망이다.
◆1조+a 절실한 박삼구 회장 vs 타이어 세계10위 진입 사활건 더블스타
다만 박 회장은 더블스타가 본입찰 당시 매각 인수 가격으로 제시했던 약 1조원 보다 1원이라도 더 많은 실탄이 필요하다.
이를위해 박 회장은 100% 지분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모아 인수 대금을 마련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NH농협은행과 중국 캠차이나 등 금융사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 회장은 최근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으면 행사하는 게 맞다”며 “자금 조달을 위해 여러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인수 의지를 내비쳤다.
글로벌 30위권인 더블스타는 회사의 TBR 생산 강점이 금호타이어의 PCR 기술력과 결합하면 중국 최대의 타이어 생산업체는 물론 글로벌 10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더블스타는 중국 업체의 국내 기업 인수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하고 주주들을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더블스타는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후 “인수가 확정되면 금호타이어로서는 기업을 정상화할 수 있는 최고의 주주와 파트너를 찾은 셈”이라며 “더블스타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글로벌 톱(TOP) 5 도약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한국과 중국의 문화적 차이를 해소하고 금호타이어에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는 작업이 어떤 인수업체이든 결코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해 1조4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대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반면교사...국부 유출 우려도
한편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에 넘어갈 경우 국부 유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2004년 쌍용자동차를 인수했던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가 첨단기술을 유출했던 사례가 있다.
하이닉스 LCD사업부(하이디스) 역시 2002년 중국 BOE로 넘어간 뒤 4000여건이 넘는 기술을 모두 빼앗기는 등 4년 만에 부도 처리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금호타이어가 중국업체로 넘어갈 경우 기술 유출은 피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