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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뚝심’ 통했다…금호타이어 인수 자금 1조 확보


입력 2017.02.09 10:24 수정 2017.02.09 10:29        이광영 기자

SI·FI 통해 상당수 ‘백기사’ 참여…“인수 준비 마쳤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연합뉴스

SI·FI 통해 상당수 ‘백기사’ 참여…“인수 준비 마쳤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뚝심’으로 기다려온 금호타이어를 8년 만에 다시 품에 안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9일 "박삼구 회장이 최근 전략적투자자(SI)와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 등을 통해 금호타이어 인수자금 1조원을 확보했다”며 "채권단에 인수 의사를 밝히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 인수가 성큼 다가왔다.

박 회장은 자신이 지분 100%를 가진 특수목적회사(SPC)를 세우고,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빌릴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박 회장의 1조원 실탄 마련이 가능할 것인지 의구심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최근 박 회장의 ‘백기사’로 은행권 등 상당수의 FI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얘기가 달라졌다.

박 회장과 손잡은 FI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박 회장은 더욱 안정적인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FI보다 재무적 부담이 작은 SI와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효성그룹이 금호타이어 인수의 백기사로 참여할 수 있다는 예상하기도 했지만 효성측은 이를 전면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과거 금호산업, 대한통운 인수 등에 SI로 참여한 전례가 있어 언급된 것 같지만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지난달 금호타이어 지분 42.01%에 대한 입찰을 실시해 1조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 중국 타이어 업체 더블스타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이달 중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채권단으로부터 통보받은 날로부터 한 달 내에 인수 의사를 밝혀야 한다. 이같은 일정대로 인수 의사를 밝힌다면 늦어도 3월 말에는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확정짓더라도 박 회장에게는 또 다른 과제가 남아있다. 바로 현저히 약화된 금호타이어의 경쟁력을 확보해야하는 과제다.

국내 경쟁업체인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사상 처음 1조원 대 영업이익을 돌파했다. 넥센타이어도 지난해 25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5년 연속 실적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최근 금호타이어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 등과 비교해 금호타이어의 수익성은 크게 떨어졌고 오랜 기업회생절차로 투자도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면서 “경쟁력 강화 방안 추진이 시급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단이 재무안정성 부문에서 더블스타에 우려를 표했던 만큼 인수 과정에서 금호아시아나의 재무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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