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1700만 시대, 수익형 부동산 황금알 낳나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임대료 부쩍 올라
서비스드 레지던스 인기 급 상승 눈에 띄어
주요 상권 내 수익형 부동산 상품이 외국인 관광객 잡기에 한창이다. 지난해 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그들이 한국에서 쓰는 지출액도 커지면서다.
외국인이 자주 찾는 서울 홍대~합정역, 명동, 상암 DMC, 강남 등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는 지역은 ‘7일 상권’ 또는 ‘365일 상권’이라 불릴 만큼 주중·주말 가리지 않고 사람이 몰린다.
이곳에 자리한 상가나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은 최근 임대료가 수억원씩 오르고, 일반 상권보다 수익률이 2~3% 가량 높게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대비 31.2% 증가해 17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4년 외국인 관광객 1420만명을 달성한 후 역대 최고치다.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지출액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 여행 온 외국인 관광객은 1인당 평균 187만원을 지출하고 돌아가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찾는 서울 명동, 홍대~합정역 상권,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상권과 북촌 등 강북지역 상권 임대료는 상승기류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2011년 1분기 ㎡당 2만1600원이던 홍대 상권 임대료는 2016년 4분기 3만6000원으로 5년 만에 67% 상승했다. 합정동 상권의 임대료는 같은 기간 1만7400원에서 3만6800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상암DMC 상권도 2016년 3분기 임대료는 3.3㎡당 13만6950원에서 4분기 16만4670원으로 20.0% 상승했다. 전형적인 오피스 상권인 여의도 상권도 면세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힘을 받고 있다. 여의도 상권 임대료는 같은 기간 3.3㎡당 14만5860원에서 15만3780원으로 5.5% 올랐다.
명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실제 외국인 관광객수가 가장 많은 명동의 경우 지난 2015년 10월 상가 평균 보증금 시세는 5억~20억원대였지만, 지난해 10월 기준 보증금은 8억~30억원으로 3억~10억원가량 뛰었다”며 “월임대료는 1년동안 6000만원가량 올라 지난해 6500만~2억원대였던 것이 올해는 7100만~2억6000만원대”라고 말했다.
최근 수익형 상품 가운데 서비스드 레지던스 오피스텔이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다. 서비스드 레지던스 오피스텔은 취사와 세탁이 가능한 숙박·주거시설로 중장기 투숙 목적의 내·외국인이 즐겨 찾고 있다.
명동, 강남역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 일대 레지던스 오피스텔의 수익률이 일반 오피스텔보다 2~3% 이상 높다. 투자금액이 작아 투자가 용이한데 일반 오피스텔을 서비스드 레지던스로 전환하면 위탁업체가 임대와 관리 등 업무를 수행하고 투자자는 매월 일정 금액의 수익금을 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서비스드 레지던스 오피스텔은 연 1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서울 을지로의 웨스턴 코업레지던스는 임대수익률이 연 10%를 넘겼으며, 서울 양평동의 오목교 코업레지던스도 연 9.7%의 임대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요즘 분양 중이거나 분양을 앞둔 주요 상권내 수익형 상품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굿몰은 인천시 운북동에서 비즈니스몰인 ‘영종도 미단시티 굿몰’을 오는 3월 분양한다. 미단시티의 서북단에 위치한 이 상가는 연면적 약 102,671㎡에 지하 2층~지상 5층 4개동 규모다. 이곳은 상업시설 약 900여개, 오피스텔 168실로 구성된다.
청도건설(주)은 이달 인천 영종하늘도시 운서역 역세권에 ‘영종운서역 솔리움 센텀스카이’ 오피스텔을 분양할 예정이다. 영종운서역 솔리움 센텀스카이는 전체 연면적 약 4만1000여㎡, 지하 8층~지상 18층 규모로 오피스텔 및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20~47㎡ 총 562실이 들어선다. 근린생활시설 상가는 지상 1~2층으로 조성 중이다.
대우건설은 서울 지하철 2호선 합정역 역세권에 복합몰인 ‘딜라이트 스퀘어’ 상가를 분양하고 있다. 주상복합인 마포 한강 1·2차 푸르지오 단지(아파트 총 396가구, 오피스텔 448실) 내 상가다. 하루평균 9만명 이상의 유동인구가 이용하는 2·6호선 합정역과 직접 연결된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는 “외국인이 많이 찾는 상권의 성장세를 이끈 주요 원인을 살펴보면, 우선 한국드라마와 K-pop 등 한류 및 한국관광에 대한 브랜드 및 전반적인 이미지 상승을 들 수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영종도, 서울 충무로, 강남, 홍대·합정 상권이 대표적인데 투자하려는 상가 내에 실제 외국인 수요층을 끌어당기는 입지와 콘셉트 등을 고려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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