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1일 전경련 탈퇴…4대그룹 모두 이탈
현대자동차그룹이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을 탈퇴한다. 이로써 삼성, SK, LG그룹을 포함한 4대 그룹이 모두 전경련에서 나가게 됐다.
21일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오늘 중 전경련에 가입된 11개 계열사가 모두 탈퇴원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전경련 회원사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카드, 현대제철, 현대캐피탈, 현대위아, 현대로템,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최순실게이트 관련 청문회 직후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이날 탈퇴원 제출은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었다.
정치권에서 대기업들에 전경련 탈퇴를 강권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LG그룹, 삼성그룹, SK그룹이 순차적으로 전경련을 탈퇴했고, 현대차그룹만 남아 큰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대차그룹 탈퇴로 4대그룹이 모두 탈퇴하면서 전경련의 존립도 위태로워졌다. 이들 4대 그룹이 전경련 전체 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7%에 달한다. 2015년 기준 전경련 전체 연간회비 492억원 중 4대 그룹이 납부한 금액이 378억원이다. 또한 4대그룹이 빠지면서 재계를 대표한다는 상징성도 사라졌다.
전경련은 오는 24일 정기총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 후임 회장을 내세우지 못하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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