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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어 구제역…닭고기 가공株 ‘표정관리’


입력 2017.02.21 16:02 수정 2017.02.21 16:51        유명환 기자

하림·동우 등 확산 이후 최대 23%↑

정부 가격 인상 전망에 수익 모멘텀 형성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 등으로 인해 닭고기 가공업체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데일리안

닭고기 가공업체 주가가 강세를 띠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이어 구제역까지 발생하면서 제품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가금류 살처분 등으로 인해 닭고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들어 하림·동우 등 주요 육계 관련주들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닭고기 가공업계 1위 사업자인 하림은 전장 대비 1.15%(60원) 오른 5280원에 거래됐다. 지난 12월 1일 종가인 4490원과 비교하면 9% 가까이 올랐다.

동우, 팜스토리, 이지바이오 등 나머지 육계 관련주들도 지난해 12월 초부터 현재까지 8%에서 최대 23%까지 올랐다.

사실 이번 AI 피해는 대부분 산란계와 종계(번식용 닭)에 집중돼 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16일 해남과 음성 지역에서 AI가 처음으로 확진된 날부터 지금까지 총 3033만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 했다.

이는 국내 전체 가금류 사육 규모의 약 20%(산란계)와 50%(종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2014년 살처분 규모(1396만마리)를 2배 이상 웃도는 기록이기도 하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닭고기 가공업계는 지난 수년간 육계 공급과잉 문제 속에서 실적 부진의 고통을 겪어왔다”면서 “육계 피해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공급과잉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커져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최근 내놓은 육계 관련 전망도 증권가의 힘을 실어주고 있다.

농림축산부와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AI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11월 5일 ㎏당 1,100원이었던 육계 시세가 설 연휴가 지나면서 가파르게 올라 지난 14일에는 ㎏당 2,200원으로 두 배나 올랐다. 이는 AI 확산세가 한창이던 지난해 12월 22일(㎏당 888원)에 비해 148%나 뛴 것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육계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그동안 전사 이익률을 훼손했던 가금류 부문이 돌아서고 있다”며 “일시적인 수요 위축만 회복되면 닭고기값 시세가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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