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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층 열풍에 건폐율 낮은 아파트 재조명


입력 2017.02.28 14:24 수정 2017.02.28 15:30        권이상 기자

층수 높여 단지 쾌적성 높이고 수익성 극대화 모색

최근 분양하는 친환경 단지들 건폐율 11~15%로 최대한 낮추고 있어

GS건설이 분양하는 고덕신도시 자연&자이는 건폐율을 11.9%로 낮춰 설계해 단지 쾌적성을 극대화했다. 사진은 자연&자이 조감도.ⓒ GS건설


강남권 재건축에 부는 초고층 열풍에 건폐율이 낮은 분양 아파트들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동일 세대수에서 건물을 높게 지을 경우 동 수가 줄어들어 아파트간 간격이 넓어지기 마련이다. 이렇게 생긴 빈공간은 녹지나 부대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가 층수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데에는 같은 용적률 내에서 층수를 높여 건폐율이 낮은 쾌적한 단지로 분양해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단지의 가치도 높이려는 계산이 자리하고 있다.

2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분양시장에서 낮은 건폐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건폐율은 대지면적 대비 건축 바닥면적의 비율을 뜻한다. 건폐율이 낮을수록 전체 대지면적에서 건축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진다.

예를 들어 어느 아파트 단지의 건폐율이 12%라면 전체 대지면적의 12%에만 건물이 들어서고 나머지 88%는 건물이 들어서지 않는 공간이라는 의미다.

이렇게 남는 공간은 주로 녹지나 운동시설, 놀이터, 부대시설 등으로 채워진다. 건폐율이 낮은 단지는 동 간 거리가 멀고 조경과 녹지를 충분히 조성할 수 있으며 개방감과 일조권 확보에도 유리하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최대한 아파트를 높게 지으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포주공 1단지의 이어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도 서울시의 '35층 층수 규제'를 받아들인 가운데 은마아파트만 여전히 49층을 짓겠다는 방침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은마아파트의 경우 건폐율이 줄고 동 간 거리가 늘어나면 개방감과 입체감이 좋아지고 대모산, 구룡산, 우면산 등 대한 조망도 살릴 수 있어 아파트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최근 분양시장에서도 건폐율이 낮은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건설사도 아파트 층수를 높여 최대한 건폐율을 낮추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군자 주공6단지를 재건축해 내달 분양을 시작하는 '안산 라프리모'의 경우 건폐율 14%대의 친환경 단지로 조성된다.

같은 달 서울 은평구 응암10구역을 재개발해 분양하는 '백련산 SK뷰 아이파크'는 건폐율을 15%대로 낮추고 단지 내에 자연형 연못과 수변휴게쉼터, 갤러리 정원 등을 조성한다.

또 경기도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서 내달 분양하는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 센트럴'은 건폐율이 13%대로 동 간 거리가 넓은 편이다. GS건설이 같은 달 공급하는 '고덕신도시 자연&자이'도 건폐율이 11.9%에 불과하다.

김현서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건폐율이 낮을 경우 조경시설이나 부대시설이 상대적으로 많아져 단지내 쾌적성이 높아지고 사생활 보호의 측면이 강해 입주민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다만 이런 부분들이 집값에까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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