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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저주’ 휘감긴 일본, 이쯤 되면 징크스


입력 2017.03.22 14:05 수정 2017.03.22 14:20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8회 전진 수비 때 3루수 볼 더듬으며 결승점 헌납

한국과의 맞대결서 유독 8회 무너지는 모습

일본 야구는 8회 때마다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있다. ⓒ 게티이미지

일본 야구대표팀이 2회 연속 WBC(월드베이스볼 클래식) 4강서 머물고 말았다.

일본은 22일(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제4회 WBC’ 미국과의 4강전서 8회 통한의 수비 실수로 1-2 패했다.

이로써 1~2회 대회 우승팀이었던 일본은 지난 대회 4강서 푸에르토리코에 무릎을 꿇은데 이어 이번에도 결승에 오르는데 실패했다.

양 팀 모두 총력전을 예고한터라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미국은 일본 선발 스가노 도모유키의 역투에 밀리다 4회 간신히 선취점을 뽑았다. 2사 1, 2루서 앤드루 맥커친이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다저 스타디움을 들끓게 만들었다.

일본도 가만있지 않았다. 일본은 6회말, 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기구치 료스케가 바뀐 미국의 투수 네이트 존스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려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승부는 8회에 갈렸다. 일본은 1사 2, 3루의 위기에서 실점을 막기 위해 전진수비를 택했고, 애덤 존스를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하며 작전이 맞아떨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비에 젖은 공이 미끄러운 듯 일본 3루수 마츠다 노부히로가 공을 더듬고 말았고, 이 사이 3루 주자 브랜든 크로포드가 홈을 밟으며 결승 득점을 올렸다.

일본의 ‘8회 저주’가 다시 한 번 재연되는 순간이었다. 실제로 일본은 국제대회 중요한 고비 때마다 8회에 무너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8회 저주’는 1982년 세계 야구 선수권 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일본과 최종전에서 맞붙은 한국은 7회까지 0-2로 뒤지다 운명의 8회를 맞았다. 대타 김정수의 2루타로 1점 따라붙은 한국은 계속해서 이어진 1사 3루 상황에서 김재박의 그 유명한 ‘개구리 번트’로 극적인 동점을 이뤘다. 그리고 한대화의 결승 3점 홈런으로 사상 야구월드컵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일본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8회에 무너졌다. 당시 일본의 선발 마쓰자카 다이스케는 7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고 있었는데, 운명의 8회 들어 이승엽으로부터 결승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무릎을 꿇고 말았다.

2006년 제1회 WBC도 빼놓을 수 없다. 일본은 한국과의 1라운드 3차전서 2-1로 리드한 8회, 이승엽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했고, 미국서 다시 만난 2라운드 2차전에서도 애국가 화면으로 유명한 이종범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얻어 맞아 패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마찬가지다. 4강서 한국과 맞붙은 일본은 2-1로 리드하다 7회 동점을 내줬고, 곧바로 이어진 8회말 수비 때 당시 일본 최고의 마무리였던 이와세 히토키가 무너지며 대거 4실점, 결승 진출이 좌절된 바 있다. 이 때에도 결승 타점의 주인공은 투런포를 쏘아 올린 이승엽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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