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보수 후보 단일화' 관망으로 돌아서...향후 행보는?
유승민 "생각을 다시 해볼 것" 한 발 물러서
정치권 "지지율과 선거비용 부담 무시할 수 없어"
유승민 "생각을 다시 해볼 것" 한 발 물러서
정치권 "지지율과 선거비용 보전 무시할 수 없어"
"진박(진실한 친박근혜계)들에 대한 인적청산을 확실히 하고 개혁적 보수의 길에 대해 분명히 입장을 정리한다면 (보수 후보 단일화를) 생각해볼 수도 있다"
바른정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이 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해 더욱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친박(친 박근혜) 청산을 더욱 강력하게 주장하는 동시에 단일화 상대로 점쳐졌던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인 홍준표 후보에 대해서도 각을 세우고 나선 것이다.
유 의원은 후보 단일화를 위해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에 승복할 뿐 아니라 자유한국당 내 친박(친 박근혜) 의원들을 청산해야 한다고 조건을 내건 바 있다. 그러던 그가 전날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자 "생각을 좀 다시해봐야 겠다"며 관망조로 돌아섰고 홍 후보에 대해서도 "(재판 중인 홍 후보의 )대선 출마를 당초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해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정치권에선 유 의원의 행보에 대해 "결국 후보 단일화를 위한 명분쌓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결국 단일화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바른정당은 지난 주 4개 권역(호남, 영남, 충청, 수도권)에서 대선 경선을 진행했지만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실시한 3월 다섯째 주 여론조사 결과 당 지지율은 오히려 5%대에서 3%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고 유 후보 본인의 지지율도 전주 대비 하락해 1%대로 떨어졌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반면 홍 지사는 전 주 대비 지지율이 올라 7.8%를 기록했으며 보수 지지층이 몰린 TK(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유 후보보다 훨씬 높은 20%대의 지지율을 보였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유 의원의 행보에 대해 "보수의 고정 지지기반이었던 TK에서 '배신자' 이미지로 낙인 찍힌 바른정당이나 유 후보의 경우, 결국 단일화나 통합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친박 청산 등을 조건으로 내세우며 한 발 물러난 듯 보이지만 전략을 세우기 위한 모멘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선거비용 보전 문제도 보수 후보 단일화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선 주자는 총 유효득표수의 15% 이상을 얻어야 선거비용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으며 10~15% 사이를 획득하면 절반을 건질 수 있다. 반면 후보자의 득표율이 10%도 못 미칠 경우엔 빈 손으로 대선판을 떠나야 한다.
유 후보의 경우 바른정당 지지율과 본인의 지지율을 합쳐도 10%를 넘지 않기 때문에 선거비용 부담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후보등록 전에 모종의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 소장은 "현재로선 유 후보 혼자 보수층과 중도층의 표심을 흡수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선거자금 때문이라도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민의당과 합치자는 의견과 영남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자유한국당과 단일화를 하자는 의견 등이 나오면서 당내에선 분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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