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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승패, '떡잎' 보면 안다…이번 주말 판가름?


입력 2017.04.13 14:54 수정 2017.04.13 15:10        고수정 기자

역대 '후보등록일' 전후 지지율 1위가 결국 '당선'

문-안, 초접전 양강 구도에 '경험칙' 깨질 수도

SBS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가진‘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좌측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안개 속인 대선 판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기간은 언제일까. 정가에는 후보등록일(15~16일)을 전후로 한 여론조사에서 1위 한 후보가 당선 확률이 높다는 정설이 있다. 13일을 기준으로 후보등록일은 이틀 뒤다. 현재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우세 속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추격하는 모양새다. 단, 이번 선거는 대통령 파면으로 인해 단기간에 치러지는 선거인 데다 단일화 등의 ‘변수’가 있어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도입 이후 역대 대선 통계(한국갤럽 기준)를 살펴보면 후보 등록일 무렵의 1위 후보가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2012년 18대 대선의 후보 등록일(11월 25~26일) 직후인 26~28일 실시한 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45%를,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42%를 얻었다. 두 후보의 격차는 단 3%포인트(p). 문 후보가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로 ‘막판 뒤집기’를 노렸지만, 최종 득표율은 박 후보가 51.6%, 문 후보가 48.0%로 박 후보가 당선됐다.

2007년 17대 대선에서도 후보등록일(11월 25~26일) 첫날 실시한 조사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38.3%로 이회창 무소속 후보(19.3%),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14.4%)를 두 배 이상 차이로 앞섰다. 실제 선거 결과, 이 후보가 48.7%의 득표율로 두 후보를 가볍게 따돌렸다.

2002년 16대 대선도 마찬가지다. 후보 등록일(11월 27~28일) 직전인 22일 이뤄진 5자 구도 조사에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는 42.4%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37.4%)를 앞섰다. 노 후보의 당시 지지율은 정몽준 국민통합 21 후보와 단일화를 가정하고 조사된 것이다. 선거를 앞두고 두 후보가 손을 잡으면서 실제 득표율도 노 후보(48.9%)가 이 후보(46.6%)를 눌렀다.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1997년 15대 대선 후보 등록일(11월 26~27일) 전인 22일 조사에서 33.1%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28.9%),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20.5%)를 따돌렸다. 선거에서도 김 후보가 40.3%로 두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1992년 14대 대선과 1987년 13대 대선에서도 후보 등록일 전 한국갤럽의 조사에서 각각 김영삼 민주자유당 후보와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가 우위를 점했고, 선거 결과도 같았다.

이번 대선의 후보 등록일을 이틀 앞둔 리얼미터 조사에선 문 후보가 44.8%, 안 후보가 36.5%로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다음으로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8.1%), 심상정 정의당 후보(2.8%),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1.7%) 순이다. (10~12일 조사, 응답률 9.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번 대선에서도 해당 공식이 유지될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의견은 제각각이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13일 CBS 라디오에서 ‘후보 등록일 지지율이 끝까지 간다’는 말에 동의하며 “후보 등록 기준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후보들이 지금까지 최근의 15, 16, 17, 18대 대선 때 모두 당선이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12일 cpbc 라디오에서 “한 달 전 대통령 지지율의 법칙이라고 해서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가더라도 판을 뒤엎기는 힘들다’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었으나 이번 대선은 다르다”면서 “초박빙 양강 구도가 나타나고 있고, 2강 1중, 1중의 홍 후보도 안보에 대한 강력한 캠페인 전략을 펼치면서 어떤 식으로 지지율이 상승하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관측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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