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마지막 GSAT 출제경향? ...핵심사업 문제 많아
증강현실·반도체·전장사업 등 최근 추진사업관련 문제
'역사·상식'이 성패 가를듯....5월 중 최종합격자 발표
삼성의 그룹차원에서의 마지막 공채시험인 직무적성검사 '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는 전반적으로 문제 수준이 평이하다는 평가다. 지난 GSAT기출문제를 풀었다면 무난하게 풀 수 있는 정도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최근 시사 문제가 담긴 상식쪽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16일 서울 대치동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부속 고등학교에서 치러진 'GSAT'에는 약 1000여명의 응시자들이 몰렸다.
이날 시험은 서울을 비롯 부산, 대구, 대전, 광주 등 국내 5개 지역에서 치러졌다. 미국 LA와 뉴욕 등 해외 2곳에서도 실시됐다. 이후 1,2차 면접을 거쳐 오는 5월 중 최종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GSAT는 기초능력검사와 직무능력검사로 진행됐다. 2시간20분(140분)에 160문제를 풀어야 한다. 문제는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사고 ▲상식 항목 등으로 구성됐다.
이날 고사장 앞은 오전 8시 전부터 북새통을 이뤘다. 8시40분 입실이 마감됐으며 대여섯 명이 간발의 차로 늦어 정문앞에서 발길을 돌려야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입실을 마친 지원자들은 9시20분부터 11시40분까지 시험을 치렀다.
시험에 대한 뜨거운 열기와 화창한 날씨 때문인지 시험을 마치고 나온 응시생들 대부분은 재킷을 벗에 손에 든 채 정문을 나왔다. 표정들은 재각각이었지만 시험을 마치고 나온 응시생들의 표정은 한결 여유로웠다. 이번 시험 난이도는 대체적으로 평이하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이번 시험이 세 번째 도전이라는 A씨(26·남)은 "기존 문제집에서 나온다고 했던 문제는 다 나온 것 같다"며 "지난해 언어와 추리가 어려워서 걱정했는데 무난한 수준으로 나왔다"고 평가했다.
또 이번 시험이 처음이라는 B씨(27·여) 역시 "지난해 문제집 위주로 공부했는데 푸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문제가 전체적으로 평이한 가운데 최근 시사와 상식을 묻는 항목에서 변별력이 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이번 상식시험은 최근 부각 됐던 증강현실(AR)·전장사업·플래그십·팝업스토어 등 삼성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사업 관련 문제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C씨(27·남)는 "상식에서 보기를 주고 증강현실(AR)에 대해 옳은 것을 고르라는 문제가 나왔다"며 "최근 '포켓몬 고'게임이 이슈 되면서 나온게 아닐까 생각하면서 풀었다"고 말했다.
D씨(25·여)도 "디램의 쓰임새나 반도체와 관련해 빈칸을 채워넣는 문제가 나왔다"고 전했다.
지난해부터 비중이 높아진 역사·세계사 문제에 대해선 시각이 엇갈렸다. 문제는 세계사와 국사 그리고 중국사가 합쳐져서 연도를 맞추는 식으로 출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는 크게 어렵지 않았다고 분석하는 반면 여러 나라 역사가 합쳐져서 까다롭게 느껴졌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한편 이번 GSAT시험은 삼성이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미전실)해체 후 시행되는 첫 시험이자 그룹차원으로 진행되는 마지막 공채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계열사별로 채용이 진행될 예정이다. 때문에 향후 채용 규모 축소와 시험 제도 변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렸다.
지난해 GSAT시험에서 낙방한 후 이번이 두 번째 시험이라는 E씨(27·남)은 "마지막 그룹공채인 만큼 하반기에 제도가 바뀌면서 채용 규모에 영향을 미칠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채용인원은 예년과 비슷한 40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디스플레이(DS)부문은 채용인원이 지난해 비해 다소 늘었고, IT·모바일(IM)부문과 소비자가전(CE)부문은 지난해와 비슷한 인원을 뽑는다.
채용 계열사는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전자·삼성SDS·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물산·호텔신라·제일기획·에스원·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등 14개 계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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