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오늘 문재인’ 짚어보니...
거리 유세서 "다 역전됐다. 내가 이긴다" 고향 세 차례 방문해 "PK 대통령"
여론조사 1위에도 '투표율 높이기' 운동, 캠프 내부선 "긴장 풀면 망해"
2012년 12월 14일 ‘투 톱’ 대선 후보들이 PK에 등장했다.
이날 경남 진주·양산, 부산을 연달아 찾은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후보는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의혹과‘TV토론 시 아이패드 커닝’ 등의 의혹을 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이 퍼뜨리고 있다며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낡은 정치'로 규정했다.
문 후보도 경남 거제를 시작으로 양산과 부산을 돌았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에만 3번째 PK 방문이다. 문 후보는 선거 종반 여론조사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내가 이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PK 대통령 한번 만들어보자”는 지역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지지자들 사이에선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연호가 쏟아졌다.
분위기가 가장 고무된 건 문 후보의 선거캠프였다. 지역 유세를 이끌었던 당 핵심 관계자는 “다 이겼다고 생각하니 일은커녕 캠프가 제대로 돌아가질 않았다“며 “지역 유세에 사람이 필요해서 캠프에 연락을 했더니 6시 됐다고 다 퇴근했다더라”고 회상했다.
아들 준용 씨의 채용을 둘러싼 논쟁은 5년 전에도 여전했다. 2007년 한국고용정보원 채용 과정에서 부친의 고위직을 이용해 특혜를 입었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같은 분야에 준용 씨만 취업된 것이 아니었으며 △논란이 사실이라면 정부 산하의 고용정보원이 나서서 의혹을 규명했을 거라고 반박했다.
“후보와 캠프 다 변했다...긴장 놓으면 망한다는 분위기”
반면 19대 대선을 5일 앞둔 4일 민주당 선대위는 오전부터 사전투표 독려 운동과 ‘가짜뉴스’ 대응에 힘을 쏟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다. 대세론에 휩쓸렸다가 정작 투표율이 낮아 날벼락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막판 악재를 막기 위해 ‘튼튼안보 유세단’도 활동을 개시했다. 지난 대선과는 달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보수 진영의 안보 공세가 갑작스런 악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부터 유세마감일 직전까지 휴전선 접경지역과 민주당 취약지역을 집중적으로 돌며 유세를 펼친다는 계획이다.
지역별 유세 전에는 선대위 차원에서 현역 의원들에게 ‘율동 자제령’, ‘막말 금지령’을 내리는 등 한껏 자세를 낮추고 있다. 선택을 고심하는 중도층 유권자들로 하여금 “대통령 다 된 것처럼 행동한다”는 오해를 살 만한 소지를 애초에 차단하자는 목적에서다.
특히 순회 유세 현장에서 문 후보의 발언에도 차이가 생겼다. 'PK 대통령‘ 등 지역적 특수성을 드러내는 단어는 사라졌다. 대신 “역대 대선 때마다 대선이 끝나면 어느 지역은 잔칫집, 어느 지역은 초상집이었다. 이번에는 모든 지역에서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며 지역적 발언을 한껏 자제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지난번에는 우리부터 막판에 정신을 똑바로 안 차려서 졌다는 내부 목소리가 많았다”며 “이번에는 선대위 직책을 맡은 현역 의원들을 비롯해서 긴장 놓으면 끝장이라고 독려하는 분위기다.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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