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북-미 유럽서 '트랙1.5' 대화…북, 평화공세 앞둔 탐색전?


입력 2017.05.09 12:41 수정 2017.05.09 12:46        하윤아 기자

극한 치닫던 위기의 4월 넘기고 '반관반민' 대화채널 재가동

전문가 "북미 간 서로 주고 받을 것 파악하기 위한 탐색대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포병부대를 현지지도하고 있는 모습. 노동신문 캡처.

극한 치닫던 위기의 4월 넘기고 '반관반민' 대화채널 재가동
전문가 "북미 간 서로 주고 받을 것 파악하기 위한 탐색대화"


북한의 당국자와 미국의 북한 관련 민간전문가가 8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만나 '트랙 1.5' 대화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최악으로 치달았던 북미 관계가 전환점을 맞는 모양새다.

북한 측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미주국장 등 당국자와 외무성 산하 기관 연구원들이, 미국 측에서는 수잔느 디매지오 '뉴아메리카 싱크탱크'의 국장 겸 선임연구원을 비롯해 전직 국무부 출신 민간전문가들이 각각 대화에 나섰으며, 이틀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북미 간 대화는 비록 당국 차원에서 이뤄지는 대화는 아니지만, 양측 관계가 극한으로 내몰리며 불거졌던 '4월 위기설'이 수그러들고 있는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협상국면으로의 전환점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최대의 압박과 관여'(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를 골자로 한 새로운 대북정책을 천명하고, "대화의 문은 열어 두겠다"며 북한의 태도변화를 촉구한 상황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움직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북미 간 대화에 대한 과잉해석, 확대해석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에 대한 '간보기' 차원에서 대화에 응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에 따라 상호 관심사항을 확인하는 일종의 '탐색 대화' 자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대화는 북한과 미국이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것들에 대한 흥정이 이뤄지는 탐색적 대화"라면서 "실질적인 북미 간 협상이 타결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은이 대내외에 '핵강국'을 선포한 만큼 북한은 핵보유국의 지위로 협상에 나서려 하겠지만, 반대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보일 때 대화에 나서는 등 완전한 비핵화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워 양측 간 접점 모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조 선임연구위원은 "북미 관계가 임계점에 다다른 상황에서 일단 어떤 형태로든 대화를 시작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며 "대화 국면으로 접어드는 첫 단계라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적 옵션까지 언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이에 대한 반발을 전달하고, 트럼프 행정부와 무엇을 주고받을 수 있는지 탐색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며 "반관반민의 형식이기 때문에 어떤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다만 상호간 우호적인 대화분위기 조성, 대화 필요성에 공감하는 정도에 도달한다고 하면 의미 있는 접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미주국장. ⓒ연합뉴스

북한과 미국은 지난해 10월말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한성렬 외무성 부상,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 등이 만나 '트랙 1.5' 대화를 가진 바 있다. 이어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에도 스위스 제네바에서 최선희 국장과 로버트 아인혼 브루킹스연구소 수석연구원 등이 역시 반관반민 형식으로 대화를 가진 바 있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번 북미 간 대화에 대해 민간 차원에서 진행되는 '트랙 2' 접촉이라고 설명하면서 "미국 정부와 무관하게 진행되는 일"이라며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는 앞서 8일 "정부는 북한 핵실험, 미사일 도발 등 한반도의 평화·안정과 관련된 문제는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며 "정부는 미국 정부 외에도 민간 차원 등 여러 경로에서 이뤄지는 대화의 동향들도 주의 깊게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하윤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