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젊은층 고객 유치 경쟁 치열
갈수록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는 대형마트들이 20~30대 젊은 층 고객과 가족 단위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20~30대의 경우 주로 온라인이나 모바일 쇼핑을 이용해 오프라인 매장 구매도가 상대적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낮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매장 내 게임이나 IT기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젊은 층 고객의 관심을 유도하고 고객층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14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보다 1.8% 늘어난 40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00년 10조6000억원이었던 대형마트 매출은 호황을 이어가며 2008년 30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20~30대 젊은 층 고객들의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 비중이 늘고, 1인 가구 증가로 대형 마트보다는 편의점이나 소형 슈퍼마켓을 이용하는 쇼핑족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젊은 층 고객 몰이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지난 4일 홈플러스는 합정점 지하 2층에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MS) 브랜드관을 오픈했다.
홈플러스 합정점에서 처음 선보이는 MS브랜드관은 마이크로소프트사 제품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브랜드 스토어로 윈도우10 운영체제가 탑재된 PC 모니터, 윈도우 태블릿, 오피스365 소프트웨어(SW), 주변기기 등 총 100여개 이상의 제품을 선보인다.
각종 전자제품 외에 Xbox와 인기 게임 타이틀도 전시·판매한다. 마인크래프트, 기어스 오브 워4, 포르자 호라이즌3와 같은 스테디셀러 게임 타이틀을 매장 내 설치된 Xbox One S 기기를 통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MS브랜드관이 입점한 홈플러스 합정점은 위치상 외국인 고객과 20~30대 젊은 층 방문율이 높다. 여기에 지난달 21일 총 면적 8만3000㎡ 규모의 교보문고가 들어서 상권 활성화가 예고되는 곳이다.
홈플러스는 고객 특성을 고려,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로 꾸민 MS브랜드관을 통해 본격 상권 활성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MS브랜드관은 이번 합정점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수도권, 영남권, 호남권 등 전국 6개 주요 거점에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천병석 홈플러스 대형가전팀 바이어는 “MS브랜드관 입점을 통해 홈플러스 합정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쇼핑부터 PC게임까지 차별화된 즐길거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마이크로소프트사와 협력해 MS브랜드관을 지속적으로 오픈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달 21일 매장 안에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오락실을 만들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 유치를 위한 전략이다.
이마트 은평점은 뉴타운 입주 등 주변 상권이 젊어짐에 따라 매장 내 체험형 가전매장인 일렉트로마트를 새로 오픈하면서 오락실도 함께 선보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연휴나 휴일을 맞아 대형마트 등 쇼핑 시설로 향하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고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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