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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돌파구는 HMR뿐?…시장 확대에 총력


입력 2017.05.25 15:49 수정 2017.05.25 16:02        최승근 기자

1인 가구 증가세 힘입어 6년 새 약 200% 성장

식사대용품에서 집밥, 술안주 등으로 제품군 확장

“HMR 시장은 식품업계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분야입니다. 시장이 커지면서 외식업계, 유통업계까지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확대 속도가 빨라 당분간은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됩니다.”

식품업계가 HMR(가정간편식) 시장에 사활을 걸었다. 신성장 동력 모색과 침체된 내수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돌파구로 HMR을 선택한 것이다.

25일 한국농식품유통공사 통계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7700억원에서 지난해 2조3000억원으로 연평균 20% 정도의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소비 패턴 변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HMR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식품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높아졌다. 지난해 연 매출액 2조 클럽에 가입한 식품업체 CJ제일제당, SPC그룹, 대상, 오리온,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농심, 동원F&B, 오뚜기 등 9곳 중 4곳에서 HMR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한 동원F&B의 경우 HMR 사업부가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식자재 유통과 HMR사업을 담당하는 동원F&B 조미유통부문은 지난해 매출액 8312억원을 올려 전년 6144억원 대비 35.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0억원으로 21.7% 늘었다.

같은 기간 동원F&B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각각 16.1%, 20.2%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조미유통부문이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한 셈이다.

동원그룹은 계열사인 동원홈푸드를 통해서도 HMR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동원홈푸드의 HMR 전문 온라인몰 '더반찬'은 지난달 26일 서울 가산동에 7260㎡ 규모의 서울 신공장을 오픈했다. 동원홈푸드는 이를 기반으로 2021년까지 '더반찬'을 매출 2000억원대 간편식 전문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동원홈푸드 더반찬의 조리공장 내 세척하는 모습.ⓒ동원홈푸드

국내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은 '햇반', '컵반', '비비고' 등을 중심으로 HMR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HMR 신제품 매출은 2015년 대비 3배 넘게 증가하며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2000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커지면서 상품군도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초기에는 도시락, 김밥, 샌드위치 등 식사대용식품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국, 탕, 찌개 등 집밥 느낌을 살린 제품부터 술안주, 샐러드 등으로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수많은 식품업계 제품 중 HMR만큼 성장세를 보이는 제품이 없어 HMR이 유일한 돌파구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며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확실한 분야다. 당분간 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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