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핫 아이템' 인슈테크, 스타트업 진출 봇물
2012년 처음 등장…글로벌 시장 규모 2.7조까지 성장
국내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여전히 대면 채널 강세
중소기업들 참신한 아이디어 담은 플랫폼 출시 이어져
보험과 정보통신기술을 융합한 인슈테크 시장에 스타트업 기업들의 진출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빅데이터의 분석과 비대면 서비스 확장보다는 보험설계사의 역할에 의존하는 경향이 여전한 까닭에 국내 보험시장에서의 인슈테크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스타트업 업체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선보이면서, 공고화돼 있는 시장 구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줄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시장조사 전문업체 CB인사이츠에 따르면 2012년 처음 등장한 인슈테크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월 기준 약 2조7000억원까지 성장했다.
특히 보험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규제 완화가 이뤄진 중국에서는 최근 인슈테크 분야가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중안보험의 경우 2년 연속 세계 핀테크 100위 기업 중 5위권 안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국내 보험업계도 지난해부터 인슈테크를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인슈테크와 관련된 스타트업들의 등장이 눈에 띈다.
국내 스타트업들은 주로 클라우드 서비스와 공동구매 원리를 적용한 플랫폼 형식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서비스로는 레드벨벳벤처스의 '보맵'과 디레몬의 '레몬클립·레몬브릿지', 아이지넷의 '마이리얼플랜', 엔트리나우의 '인슈팩토리' 등이 있다.
레드벨벳벤처스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보맵은 소비자와 보험설계사가 계약자의 보험 가입 내역을 한 눈에 확인하고 매달 빠져나가는 보험료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이와 함께 중복가입여부와 평균연령대비 과보장 항목을 시각화해, 가입자가 복잡하고 어려운 보험 정보를 쉽게 살펴볼 수 있다.
디레몬의 경우 소비자가 보험판매인의 도움 없이 가입한 보험을 스스로 관리하고 상품을 합리적으로 선택하며 활용하도록 돕는 디지털 보험 매니저 레몬클립 앱과 보험설계사의 고객관리 지원 앱인 레몬브릿지를 운영 중이다.
아이지넷의 마이리얼플랜은 플랫폼에 가입한 일반회원과의 간단한 질의응답을 통해 회원의 요구에 적합한 맞춤형 보험 상품을 추천한다. 또 다수의 설계사 회원들로부터 추천된 상품과 가격에 대한 설계서를 입찰하고 검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슈테크 스타트업 엔트리나우의 인슈팩토리는 보험료나 상품의 비교보다 설계사의 전문성을 강조, 가입자가 상담받기 원하는 상품에 적합한 설계사를 선택해 해당 설계사와 상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원활한 고객확보와 영업지원을 위해 1만2000명의 보험설계사를 보유한 꿈전사 영업지원 밴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서진원 엔트리나우의 대표는 "자사 플랫폼에 가입하는 설계사 회원들의 전문성을 확인하기 위해 실제 보유하고 있는 자격증과 위촉증명서 등을 접수받고 있다"며 "소비자가 인슈팩토리에 가입한 설계사의 전문성을 신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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