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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임명' 받아준 한국당, 강경화도 강행하면 어쩌나


입력 2017.06.14 15:38 수정 2017.06.14 16:19        한장희 기자

문 정부 발목잡기로 비춰져 여론 뭇매 맞을까 우려

강경화 강행시 '전면 보이콧' 경고…통할지는 미지수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굳은 표정으로 의총 시작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자유한국당이 현실론을 택하며 14일 오후에 예정된 인사청문회 등 국회 의사일정에 참여한다.

다만 이날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마감시한이 끝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할 경우 정국은 걷잡을 수 없는 격랑 속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한국당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을 강행한 것에 크게 반발하며, 의사일정 전면 보이콧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전날 오후 청와대에서 김상조 후보자의 임명 강행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당은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소집해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섰다.

이 때 배석했던 한국당 한 의원에 따르면 대다수의 의원들이 문재인 정부가 겉으로는 협치를 말하면서도 야당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의사일정 전면 보이콧에 무게가 실려 있던 것이다.

다만 몇몇 의원들은 김상조 후보자 한 명으로 의사일정을 전면 보이콧 할 경우 국민들이 볼 때 여당 발목잡기로 비쳐질 수 있고, 남아 있는 많은 장관 후보자들이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인사청문회를 장관 임명을 위한 요식행위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며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강경론과 현실론이 맞부딪친 것이다. 두 의견이 충돌하자 한국당은 긴급 원내대책회의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김상조 후보자 임명 강행에 대한 강력한 불쾌감을 피력하면서도 대응수위와 대책 결정에 대해서는 이날 긴급 의원총회 미뤘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임명을 강행한 문재인 대통령을 규탄하며 '야당무시', '협치파괴'등의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날 긴급 의총에서도 문 대통령의 김 위원장의 임명을 강행한 것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취재진들에게 공개된 의총에서는 전날의 인사 강행에 대해 강하게 규탄하는 구호가 외쳐졌고, 이어진 개인 발언시간에서도 문재인 정부의 협치가 실종됐고, 독선과 독주만 남았다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긴급의총에서도 이런 기조는 이어졌다는 게 정용기 한국당 원내수석대변인의 긴급 의총 중간 브리핑이었다.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회의실에서 예정된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참석하지 않고 있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당초 이날 오전 10시에 예정돼 있던 인사청문회 시간을 넘기면서까지 한국당 긴급 의총이 진행되자 기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전면 보이콧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한 때 조심스럽게 언급됐었다.

정오 무렵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오후에 예정돼 있는 인사청문회에 참여할 것임을 밝히므로 의총결과를 전했다.

정 권한대행은 그러면서도 “제대로 검증이 안되고, 소명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간부족과 민심을 이유로 인사를 강행하는 것은 결국 부메랑이 돼서 이 정권에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강경화 후보자까지 임명이 강행되면 지금보다는 좀 더 높은 수준의 대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높은 수준의 대처가 보이콧을 의미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 권한대행은 “그건 지금 밝히지 않겠다. 전략적 측면이기에 미리 이야기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해 의사일정 전면 보이콧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런 결정 배경에는 김상조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여부에 야권에서조차 통일된 의견을 내지 못한 상황이어서 한국당이 보이콧을 선언한다면 문재인 정부 발목잡기로 비춰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입을 굳게 다물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러나 강경화 후보자의 경우에는 한국당은 물론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 3당이 부적격 판단을 내린 상태로 문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경우 보이콧 등 강경한 대응을 하더라도 부담이 적다는 판단으로 읽힌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문 대통령이 강경화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시 한국당과 동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는 김상조 후보자에 이어 강경화 후보자에 대해서도 임명 강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6월 임시국회의 파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강경화 후보자의 임명 강행 여부에 따라 일자리 추경안과 정부조직법 개편안 등 6월 임시국회 현안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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