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양당의 얼굴 뽑는 전당대회 준비 ‘착착’…한국당은 3파전 양상
한국당, 홍준표 원유철 신상진 준비 중…친박계는 2선
바른정당, 김영우 이혜훈 하태경 등 세대교체 움직임
지난 대선 패배로 ‘보수 재건’을 꿈꾸는 보수 양당이 당의 얼굴인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후보 접수를 마감한 바른정당은 5파전이고, 오는 17일 후보 접수를 시작하는 자유한국당은 3파전 양상으로 흐를 전망이다.
15일 오전 한국당 당권주자 중 원유철 의원이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할 계획이다. 원 의원은 유력한 당권주자인 홍준표 전 한국당 대통령 후보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할 전망이다.
원 의원에 이어 최근 출마를 의사를 밝힌 신상진 의원이 오는 16일 출마선언을 할 계획이다. 신 의원은 “4선까지 하며 다이(die) 위기에 처했는데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지금 거론되는 인사들이 당 대표가 되면 당이 변한 게 없다고 말하지 않겠느냐. 새로운 얼굴이 당의 간판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전 후보는 후보 등록 다음날인 오는 17일 오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출사표를 던질 계획이다.
홍 전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호지세가 되어 버렸다. 원했든 원하지 않든 간에 호랑이 등에서 내릴 수 없는 입장이 됐다”며 “곤혹스럽지만 받아 들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고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하는 발언을 했다.
한편 홍 전 후보를 견제하며 출마를 검토했던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은 2선으로 물러난 모습들이다.
지난 13일 후보등록을 마감한 바른정당의 후보 면면을 살펴보면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새누리당 탈당 이후 당을 이끌어오던 김무성 의원과 대통령 후보로 나섰던 유승민 의원은 출마를 고사했다.
대신 3선의 김영우 의원과 이혜훈 의원, 재선의 하태경 의원이 출마선언을 했고, 초선의 지상욱 의원과 정운천 의원도 출마하면서 대진표가 완성됐다.
바른정당의 경우 최다 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이 되고 차순위부터 4위까지가 최고위원이 되는 방식이지만, 자유한국당의 경우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함으로써 당 대표 경선보다는 최고위원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당 최고위원에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후보군은 현재까지 이철우‧박맹우‧김태흠 의원 등이 도전 의사를 굳혔고, 박대출·정종섭 의원, 이성헌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등이 출마를 두고 장고 중이다. 이와 함께 최근 바른정당에서 복당한 이은재 의원과 김정재 원내대변인도 도전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이재영 전 의원과 김성태‧원영섭 당협위원장 등이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이용원 전 당 중앙청년위원장이 출마를 공식선언한 상태다.
경선일정도 확정됐다. 오는 19일 공식선거 운동이 개시되고, 총 4차례의 합동연설회가 개최된다. 오는 25일 부산‧울산‧경남권 27일에는 충청권, 29일에는 대구‧경북, 7월 1일에는 수도권에서 후보들의 정견을 들을 수 있다. 투표는 오는 30일 1차 모바일투표와 7월 2일 2차 현장투표로 이뤄지며, 오는 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투표 결과가 발표된다.
바른정당도 오는 17일부터 호남권을 시작으로 후보자 토론회를 갖는다. 21일에는 충청권, 22일에는 대구‧경북권, 23일에는 부산‧울산‧경남권, 24일에는 수도권에서 치러진다.
바른정당은 후보 간의 비전을 비교할 수 있도록 대선 때와 마찬가지로 대본 없는 스탠딩 토론회 형식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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