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실손보험 다음 타깃은 車보험료?…손보업계 '긴장'


입력 2017.06.24 07:00 수정 2017.06.24 07:52        부광우 기자

"실손보험료 인하 추진" 文 공약 빠르게 가시화

또 다른 국민보험 자동차보험료에도 손댈까 관심

손보사들 실적 고공행진…거부 명분 없어 속앓이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이었던 실손의료보험료 인하가 빠르게 가시화되면서 손해보험업계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생활비 절감 공약과 맞물려 이제 다음 타깃은 자동차보험료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더욱이 올해 들어 자동차보험에서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실적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손보사들은 이런 요구를 거부할 만한 마땅한 명분도 없는 까닭에 속앓이만 하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이었던 실손의료보험료 인하가 빠르게 가시화되면서 손해보험업계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생활비 절감 공약과 맞물려 이제 다음 타깃은 자동차보험료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더욱이 올해 들어 자동차보험에서의 수익성 개선과 함께 실적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손보사들은 이런 요구를 거부할 만한 마땅한 명분도 없는 까닭에 속앓이만 하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사실상 새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하고 있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최근 실손의료보험료 인하를 유도하는 내용을 담은 '건강보험과 민간의료보험 연계법'을 마련해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내년에 없어질 예정이었던 실손보험료 조정폭 규제를 2015년 이전 수준인 ±25%로 강화할 계획이다. 또 실손보험 가입자와 비가입자 간 급격한 차이가 나는 진료항목도 공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내년 4월부터 실손보험 끼워 팔기를 완전히 금지하고, 보험료가 저렴하고 비교가 쉬운 온라인 실손보험을 확산해 시장의 가격경쟁을 촉진할 방침이다.

보험료와 관련된 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었던 실손의료보험료 인하가 이처럼 본격화되면서, 이제 손보업계의 관심은 자동차보험으로 쏠리고 있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은 실손보험과 함께 대표적인 국민보험으로 꼽힌다. 그만큼 보험료 인하의 효과가 직접적으로 발휘될 수 있는 상품이다.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국내 5대 손보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총 1조864억원으로 전년 동기(8044억원) 대비 34.9%(2810억원)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9949억원으로 같은 기간(6140억원) 대비 62.0% 늘었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특히 최근 들어 대형 손보사들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 수익성이 눈에 띄게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보험료 인하 목소리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국내 5대 손보사의 올해 1분기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77.46%로 전년 동기(81.79%) 대비 4.33%포인트 하락했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에서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손해율이 낮아질수록 보험사의 입장에서는 손에 쥐는 돈이 많아진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회사 전체 성적도 크게 올랐다. 이들 손보 빅5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총 1조864억원으로 전년 동기(8044억원) 대비 34.9%(2810억원)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9949억원으로 같은 기간(6140억원) 대비 62.0% 늘었다.

이처럼 자동차보험을 기반으로 호실적을 올리면서, 손보사들은 보험료를 낮추라는 요구를 거부할 만한 이유가 마땅치 않은 입장이 됐다.

다만, 당장 정부가 실손보험처럼 자동차보험료 끌어내리기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여전하다. 문 대통령 공약집에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직접적으로 언급돼 있지 않고, 금융당국도 아직 이와 관련해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가 생활비 절감을 위해 실손보험료와 통신비 인하 등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지만, 그 흐름이 곧바로 자동차보험료에까지 옮겨질 것이라고 예상하지는 않는다"며 "특히 자동차보험료의 경우 최근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손보사들이 스스로 인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실손보험료와는 결이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