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강경화 외교장관 "개성공단 재개, 현 단계에서 논의할 사안 아냐"


입력 2017.06.26 16:44 수정 2017.06.26 16:48        하윤아 기자

대북 인도적 지원 관련 "제재·압박과 병행해 진행"

"한미 정상회담, 공통 비전 강조하는 계기" 의미 짚기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방문을 마친 뒤 이동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북 인도적 지원 관련 "제재·압박과 병행해 진행"
"한미 정상회담, 공통 비전 강조하는 계기" 의미 짚기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 개성공단 재개 문제와 관련, "오로지 올바른 여건 하에서만 추진할 것"이라며 "북한에 대한 제제와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현 단계에서 논의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중앙일보와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공동 주최한 포럼에 참석해 오찬사를 통해 "개성공단 재개는 우리가 추후의 단계에서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을 다루는 데 진전이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 때에만, 미국과의 매우 긴밀한 공조 하에 추진할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강 장관은 대북 인도적 지원과 교류에 대해 "제재·압박과 함께 병행하여 진행해 나갈 것"이라며 "인도적 지원과 교류는 정치적 고려와는 독립적이어야 하며, 북한에 대한 국제제재 레짐의 틀 안에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서는 "북한 인권 상황과 관련한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인권은 국경을 초월한 보편적인 가치입니다. 모든 사람이 소중하며, 주권이라는 미명 아래 행해지는 학대로부터 보호 받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해 강 장관은 북한에 억류됐다 송환된 지 엿새 만에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에 대해 애도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웜비어에 대한 북한의 비인도적 대우를 강력히 규탄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6월 21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빈센트 브룩스 주한 미군사령관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또 강 장관은 주한미군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는 한미 동맹 차원에서 약속한 내용을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의도가 없다"면서 "환경영향평가 실시는 국내적 적법 절차의 문제로서, 사드 배치 결정의 취소나 철회를 의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적·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된다면 배치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는 더욱 강력해질 것이고, 이는 결과적으로 한미 동맹의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사드 배치는 동맹의 결정이었고, 우리는 동맹으로서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계속 협조해나갈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밖에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오는 29~30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의 의미를 짚기도 했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정상의 첫 만남"이라며 양국 "정상 간 상호 신뢰와 친밀감을 쌓는 계기이자 양국 간의 공통된 비전과 상호 이해를 강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강 장관은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핵 프로그램의 완전한 폐기라는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으며, 북핵·미사일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면서 "양 정상은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재·압박과 대화 등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미동맹은 우리 외교와 안보의 중요한 근간이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며 "한미 양국은 동맹 파트너로서 한반도 평화와 안보를 위한 로드맵을 설계하고 이행하는 과정에서 서로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하윤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