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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상반기 결산-상]사드 후폭풍에 중국 관광객 감소…유통업계 직격탄


입력 2017.06.29 06:00 수정 2017.06.29 06:07        최승근 기자

면세점, ‘황금알 낳는 거위’는 옛 말…구조조정, 임금반납 등 비상체제 돌입

대형 유통업체들 ‘포스트 차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에 관심

올 상반기 국내 유통업계는 내우외환에 시달리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탄핵 정국이 장기화되면서 내수 경기가 침체돼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크게 감소했고, 사드 문제로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도 크게 줄었다. 특히 중국 관광객 매출 비중이 높은 면세점과 호텔을 중심으로 유통업계 전반이 사드 후폭풍에 휩쓸리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중국 현지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유통업체들도 쓴맛을 봐야만 했다. 조기 대선에 이은 새 정부 출범 이후에는 유통업계에 대한 각종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가맹점에 대한 불공정거래 등 갑질 논란까지 확산됐다. 그야말로 사면초가의 위기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상반기 유통업계의 주요 이슈를 2회에 걸쳐 짚어본다.[편집자]

서울 시내 한 면세점 매장 전경. 사드 여파로 중국 단체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데일리안

올해 상반기 유통업계를 강타한 핵심 키워드는 ‘사드 후폭풍’이었다. 사드 여파로 국내 유통업계의 큰 손인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백화점과 면세점, 화장품, 호텔 등 주요 유통업계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또 중국 현지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대형마트와 식품업체들도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산업연구원이 발간한 ‘중국 정부의 한국여행 제한 조치가 국내 소비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한 국내 소비산업 피해 규모가 최대 1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정부의 한국산 식품에 대한 통관 거부 사례도 급증했다. 지난 3~4월 중국에서 한국산 식품이 검역에 막혀 통관 거부된 사례는 총 9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5건 대비 280%나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계속됐던 우려가 올 들어 매출 감소 등 현실로 나타나면서 유통업계의 기대감도 바닥으로 추락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과 6개 광역시의 1000여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를 조사한 결과 8분기 연속 기준치 100에 못 미친 90을 기록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국제 금융위기로 인해 바닥을 쳤던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올해는 사드 이슈와 더불어 탄핵 정국으로 인해 국내 소비도 큰 폭으로 꺾이면서 내수와 수출이 모두 악화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중국 단체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면세점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한 때는 유통업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릴 정도로 승승장구 했던 면세점들은 전체 매출의 60~70%를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 감소로 구조조정 및 임직원 임금반납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업계 1위 롯데면세점은 팀장급 간부사원과 임원 40여명이 연봉 10%를 자진반납 하기로 결정했다. 또 상·하반기로 나눠 한 해 두 차례 진행하던 경영전략회의도 매월 실시하고 중국 대신 동남아 등 다른 지역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기로 했다.

두타면세점은 심야 영업시간을 단축했고, SM면세점은 매장 면적을 줄이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올 여름 휴가의 경우 한국 대신 일본이나 동남아로 여행을 가는 중국인들이 많을 것”이라며 “예전처럼 중국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려면 적어도 몇 달은 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광객 감소로 국내 주요 호텔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명동과 동대문, 광화문 일대 호텔의 경우 올 들어 예약 취소율이 30%대까지 치솟은 탓에 빈 객실이 크게 늘었다. 특히 단체 관광객 수요가 많은 서울 도심 비즈니스호텔의 피해가 컸다.

관광객 감소로 인한 매출 감소 현상이 지속되면서 주요 호텔과 면세점의 신용등급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26일 한국기업평가는 정기평가에서 호텔롯데, 신세계조선호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마트 베트남 1호점인 고밥점을 찾은 베트남 소비자들.ⓒ이마트

한편 사드 후폭풍이 장기화되면서 유통업계는 매출이 급감한 중국 대신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에 비해 정치적, 외교적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한류 확산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서다.

이마트의 경우 중국에서는 진출 20년 만에 전면 철수를 결정한 반면 베트남에서는 2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 첫 매장인 고밥점은 진출 1년 만인 지난해 419억원의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올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한 13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롯데그룹도 베트남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롯데는 호치민시 투티엠 지구에 2021년까지 2조원을 투입해 '에코스마트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호텔, 오피스 등 약 10만여㎡ 면적의 대규모 단지로 조성한다.

또 하노이시 떠이호구 신도시 상업지구에는 3300억원을 투자해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2020년 선보일 계획이다. 하노이시 서호 인근 7만3000여㎡ 규모 부지에 전체면적 20만여㎡ 규모로 쇼핑몰, 백화점, 마트, 시네마 등이 들어선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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