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펀딩 성공률 52%…절반 이상 사업 현실화
출시 후 17개월 동안 1만3000여명으로부터 295억원 조달
소액투자 활성화 추세…십시일반 자금 조달 취지 자리매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시작한 아이디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사업 현실화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액을 투자하는 일반투자자가 점차 늘면서, 적은 돈을 모아 창업·벤처·중소기업의 자금을 조달하자는 취지의 크라우드펀딩이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크라우드펀딩 출시 후 17개월 동안 197개 기업이 펀딩에 성공했고, 이를 통해 1만3221명의 투자자로부터 295억원을 조달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른 지금까지 총 펀딩 성공률은 52%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IT·모바일 업종이 주를 이루고 이뤘다. 일반투자자가 사업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성공 사례가 대폭 증가한 점은 눈길을 끌었다.
펀딩 성공기업의 평균 업력은 3년 3개월이었다. 업력 3년 미만의 초기기업이 59.5%를 차지하는 등 크라우드 펀딩이 초기 창업기업의 자금조달 수단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모집 규모별로 보면 2억원 이내의 소규모에서 대부분(79.7%)의 펀딩 성공 사례가 탄생했다. 건별 평균 조달금액은 1억4000만원, 2회 이상 진행을 포함한 기업별 평균조달금액은 1억5000만원 규모였다.
올해 상반기만 놓고 보면 월평균 성공건수는 15.3건으로 전년 월평균 10.5건 대비 45.7%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크라우드펀딩 개시 후 월별기준으로 월 20건을 최초로 상회하는 펀딩 성공이 이뤄졌다.
이 기간 펀딩 성공률은 64.3%로, 지난해 성공률 45.1% 대비 19.2%포인트 상승했다. 펀딩 시도건수는 비슷한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많은 투자자의 참여로 펀딩 성공확률이 높아지는 추세라는 분석이다.
기업 당 투자한도가 200만원인 일반투자자의 기업별 1인당 평균투자금액은 110만원이었다. 기업 당 투자한도 1000만원인 소득적격투자자는 541만원, 한도가 없는 전문투자자는 3091만원으로 나타났다.
일반투자자의 크라우드펀딩 참여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점도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 올해 상반기 투자한 일반투자자는 6823명으로 전년 동기(2436명) 대비 280% 급증했다. 이에 차지하는 비중도 4%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소액투자도 많이 늘었다. 지난해에는 일반투자자 중 150만원에서 200만원 사이의 고액투자자 비중이 높았지만, 올해 들어 50만원 이하 소액투자자 비중이 절반 수준까지 올라오는 추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향후 보다 많은 기업과 투자자가 펀딩에 참여할 수 있도록 투자광고 규제를 완화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국회통과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며 "개인투자자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기술우수기업에 투자하는 경우 소득공제 허용대상으로 포함되도록 과세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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