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끌고, 휴대폰 밀고'...삼성전자, 2Q 영업익 14조700억
반도체 영업익 사상 첫 8조 돌파...DS영업익 9조7천
IM 영업익 4조600억...시장 예상치 상회
반도체 영업익 사상 첫 8조 돌파...DS영업익 9조7천
IM 영업익 4조600억...시장 예상치 상회
삼성전자가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8조원을 넘긴 반도체사업부의 활약에 힘입어 2분기 1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스마트폰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4조원 이상의 영업이익들 거두며 완벽하게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27일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2분기 실적으로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14조7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달 초 발표된 실적가이던스(잠정실적) 대비 매출은 1조원, 영업이익은 700억 증가한 수치다. 14조원이 넘는 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역대 최대 기록(2013년 3분기 10조1600억원)보다 4조원 가까이 뛰어넘은 호 실적으로, 시장 전망치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회사측은 2분기 호 실적에 대해 "반도체의 활약 속에 스마트폰의 회복에 힘입은 결과"로 보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시황 호조가 지속되고, 갤럭시 S8과 S8+의 글로벌 판매 확대로 매출과 수익성이 동반 증가했다는 것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20%와 73%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률이 23.1%에 달했다.
부품 사업은 ▲메모리 가격 강세 ▲고용량 서버용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판매 확대 ▲시스템LSI와 디스플레이 사업의 갤럭시 S8용 부품 판매 확대로 실적이 대폭 향상됐다.
완제품 사업은 무선(IT모바일∙IM)의 경우, 갤럭시 S8 글로벌 판매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으나, 소비자가전(CE)부문은 패널 가격 상승으로 TV 실적이 둔화됐고, 생활가전은 기업간거래(B2B)시장 투자로 인해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여기에 2분기 달러화가 원화 대비 약세를 나타내면서 부품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3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영향이 나타났다.
◆2분기 호 실적, 반도체가 끌고 스마트폰이 밀었다
2분기 반도체사업부는 매출 17조5800억원과 영업이익 8조300억원을 달성했다. 메모리는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으로 모바일 등 일부에서 수요 증가가 둔화됐으나 서버용 고용량 D램과 SSD의 수요 강세가 지속됐으며 전반적인 업계의 공급 제약으로 견조한 수급 상황과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졌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용 64GB 이상 고용량 제품과 기업향 SSD와 같은 고부가 제품 판매에 주력했고 D램은 서버용 고용량 제품과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2 등 차별화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함으로써 전 분기에 이어 실적 개선이 지속됐다.
여기에 디스플레이(DP)사업부도 플렉서블 OLED 패널의 매출 증가와 고부가 LCD 제품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향상됐다.
매출 7조7100억원과 영업이익 1조7100억원을 시현하면서 디바이스솔루션(DS)사업부가 두자릿수 영업이익에 육박(9조6900억원)하는 실적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OLED 부문은 주요 고객 플래그십 모델 판매 확대에 따른 플렉서블 제품 판매 증가로 실적이 개선됐다.
이처럼 반도체디스플레이가 앞에서 실적을 이끌었다면, 스마트폰은 뒤에서 밀었다. 2분기 IM부문 실적은 매출 30조100억원과 영업이익 4조6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만에 영업이익이 다시 4조원대로 올라서면서 완연하 회복세를 입증했다.
회사측은 "갤럭시 S8과 S8+가 전 제품인 갤럭시 S7의 판매 실적을 상회하며 판매 호조를 보여 전분기 대비 매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갤럭시 S8과 S8+ 중 S8+의 매출 비중이 50%를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다소 아쉬운 가전...하만 첫 실적부터 기여
가전은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2분기 매출 10조9200억원과 영업이익 320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하락했다.
TV는 UHD·초대형 등 주력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지속했으나 패널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하락과 판매둔화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생활가전도 에어컨 성수기를 맞아 무풍에어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애드워시 세탁기, 프리미엄 냉장고 등의 제품 판매 강화를 통해 매출 성장을 지속했으나 원자재값 상승과 미국 B2B시장 투자 영향 등으로 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 3월 인수가 완료돼 이번 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된 미국 전장부품 업체 하만은 매출 19억달러와 영업이익 2억달러의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인수 관련 비용 발생으로 순 영업이익은 약 500만달러를 기록했다. 회사측은 "향후 수 분기 동안은 평균적으로 약 1억 달러 수준의 인수 관련 비용이 발생해 하만 실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2분기 시설투자는 총 12조7000억원이 집행됐고, 이 중 반도체에 7조5000억원, 디스플레이에 4조5000억원이 각각 투자돼 부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반기 누계로는 22조5000억원이 집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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