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대세는 'RPG'...하반기 모바일 신작 '봇물
장르 고유 파급력과 흥행 잠재력 갖춰...글로벌 시장 진출에 강점
장르 고유 파급력과 흥행 잠재력 갖춰…글로벌 시장 진출에 강점
올 하반기 국내 유명 게임업체들이 다수의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출시를 예고하면서 흥행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흥행했던 RPG가 최근 불모지로 꼽히던 일본·북미·유럽 시장에서도 성공사례가 나타나면서 RPG 라인업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RPG 장르는 고유한 파급력과 흥행 잠재력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포화 상태에 달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진출의 주력 장르로 활약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글로벌 전역에서 흥행기록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컴투스의 RPG 히트작 ‘서머너즈워’는 국산 RPG 최초로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등 지역 편중 없는 흥행으로 해외 매출만 1조원을 돌파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의 흥행 비결로 제작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현지에 특화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고 설명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RPG는 보편적인 장르가 됐지만 북미·유럽에서는 여전히 생소한 게임”이라며 “앞으로도 해외에서의 RPG 시장 확장 가능성은 무궁무진 하다”고 장르의 흥행지속을 낙관했다.
넷마블게임즈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히트작 ‘리니지2 레볼루션’은 지난달 일본시장에서 국내 게임 최초로 앱 양대마켓 매출순위 1위를 달성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은 연 매출 8조원 규모의 ‘빅 마켓’ 으로 꼽히지만 현지 업체의 영향력이 막강한 탓에 ‘난공불락’으로 여겨져왔기 때문이다.
업계는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PC게임 원작 ‘리니지2’의 IP(지적재산권)가 게임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MMORPG의 특성인 이용자 간 상호작용이 모바일 버전에서도 높은 수준으로 구현된 것으로 평가했다.
◆서비스 수명 길고 안정적인 수익 제공, IP 적용에도 유리
RPG장르는 서비스 수명이 길고 충성 고객 확보에 용이하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업계의 선호가 이어질 전망이다. 주어진 캐릭터를 꾸준히 육성하는 장르 특성상 긴 사용 시간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이 스스로 커뮤니티를 조성해 게임을 함께 즐기며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안정적인 수익모델도 매력요소 중 하나다. 앞서 국내 게임업체들은 2000년대 초반부터 온라인PC RPG를 서비스하며 수익 노하우를 구축해왔다. 캐릭터의 원활한 육성을 돕는 아이템, 한정판 외형 등 다양한 아이템군의 유료 서비스는 전통적으로 주요한 수익 창출원으로 활용돼 왔다.
지적재산권(IP) 적용과 집약적인 콘텐츠 제공이 가능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용자의 캐릭터에 중심 스토리를 바탕으로 다양한 재미요소에 접근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기 IP의 활용은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적응 기간은 낮추는 덕에 단기간에 흥행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RPG장르는 일반적인 캐주얼게임 대비 제작비용이 많이 들고 별도의 운영 노하우를 요구한다”면서도 “장르가 자체적으로 지니고 있는 장점이 뚜렷하고 흥행 가능성도 비교적 높아 업체에서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넥슨은 지난 7월 모바일 액션RPG '다크어벤저3'를 출시한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MMORPG ‘야생의땅 듀랑고’를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유명 온라인게임 ‘블레이드&소울’, ‘이카루스’, ‘테라’ IP를 활용한 모바일 RPG를 하반기 출시를 예고했다.
엔씨소프트 역시 블레이드&소울 IP를 이용한 또다른 RPG 작품을 준비 중이며. 게임빌은 하반기 MMORPG 작품인 '로열블러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의 MMORPG 버전을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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