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김상조 위원장 임명으로 행동주의투자자 희망 켜져”
투자자요구 관철 가능성 높아져, 행동주의 헤지펀드 기회 노리는 중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임명이 행동주의투자자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김 위원장 임명으로 한국 기업에 대한 행동주의 투자자의 희망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WSJ은 과거에 주주권리 운동을 해오던 김 위원장이 반독점 규제 기관 수장으로 임명됐다는 점을 주목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요구가 관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WSJ는 지난 4년간 한국에 개입한 행동주의 투자자는 10곳에 그치고, 이 중 요구가 수용된 사례는 13%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행동주의 투자자는 경영이 어렵거나 지배구조가 취약한 기업의 지분을 매입한 뒤 구조조정 등 경영 참여를 요구해 단기간 내 주가를 끌어올림으로써 수익을 올린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개입한 엘리엇이 대표적인 사례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은 최근 들어 아시아 글로벌 대기업들도 타깃으로 삼기 시작했다. 실제로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초 ‘행동주의 투자자의 아시아 기업 공격과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행동주의 투자자의 공격을 당한 아시아 기업이 지난 2014년 17개에서 2015년 83개로 1년 새 약 5배로 늘었다고 밝힌 바 있다.
WSJ는 보도를 통해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오아시스매니지먼트 등이 한국에서도 기회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국이 법인세 최고세율을 25%로 올리기로 한 것은 기업과 행동주의 투자자에게 어려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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