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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느라…' 2분기 가계 여윳돈 4조원 줄었다


입력 2017.09.27 12:00 수정 2017.09.27 14:33        이미경 기자

한은, 2분기 중 자금순환(잠정) 발표

2분기 자금 10조까지 줄어…전기비 4조↓

한은, 2분기 중 자금순환(잠정) 발표
2분기 자금 10조까지 줄어…전기비 4조↓

경제부문별 순자금조달·운용 규모.ⓒ한국은행

지난 2분기(4~6월) 국내 가계의 여유자금이 전분기보다 4조원 가까이 줄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전 주택매매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선 가계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분기 기업도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순자금조달로 전환했다. 다만 정부는 재정집행 규모가 전분기보다 축소되는 등 계절적 요인으로 비교적 여유자금이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7년 2분기중 자금순환(잠정)'을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올 2분기 1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분기 14조1000억원보다 3조6000억원이 줄어든 규모다.

자금순환은 금융자산거래를 보여주는 통계로 순자금운용은 예금과 보험, 주식투자 등 금융자산을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금융회사를 통해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자금운용액이 조달액보다 크면 순자금이 늘어난 것이 반대면 순자금조달이 증가한 것이다.

한은 경제통계국 박동준 자금순환팀장은 "2분기에 가계와 비영리단체 순자금 규모가 축소된 배경에는 신규주택구입 등으로 주택 매매거래가 활발히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이와 맞물려 기업도 건설 및 설비투자 호조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규모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지난 1분기에 19만9000건에서 2분기에 25만9000건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뙜다.

주택구입이 늘어나면서 가계부채도 크게 늘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현재 가계부채(가계신용 기준)는 1388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회사를 제외한 기업(비금융법인기업)도 부동산 호황에 따른 건설·설비 투자 호조 등의 영향으로 순자금운용에서 순자금조달로 전환했다. 현재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14조8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2012년 2분기 순자금조달 규모가 26조4000억원에 이른것에 비하면 최대치다.

정부는 계절적 요인 등으로 순자금운용 규모가 전분기(6조6000억원)보다 큰폭으로 늘어나 1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정부가 통상 재정조기 집행을 하기 때문에 1분기보다 2분기에 자금잉여가 축소되는 것이 일반적인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기재부가 집계한 총지출 규모에 따르면 1분기(117조3000억원)보다 2분기(108조1000억원)에 지출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국내 부문 전체의 순자금운용은 1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26조2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지난 6월말 총금융자산은 전분기말보다 470조5000억원이 증가한 1경615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자산 구성내역을 살펴보면 지분증권과 투자펀드의 비중은 전분기말보다 확대됐다. 2분기 현금 및 예금은 3095조3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3033조3000억원)보다 늘었고 채권(258조2000억원), 대출금(283조5000억원),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3390조6000억원)도 지난 1분기보다 조금씩 더 증가했다.

한편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금융자산은 1911조6000억원으로 전분기말보다 54조원이 증가했으며 금융자산과 금융부채 배율은 2.18배로 전분기말(2.17배)에 비해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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