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지 않는 부산 정비사업 '열기'…경상도권도 덩달아 활발
부산 일대 정비사업 130곳 조합설립인가 받아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설, 입찰, 총회 잇따르고 있어
부산 투기과열지구에서 벗어나 투자자들 문의 쇄도
지난해부터 이어온 부산 정비사업 시장의 활기가 올 하반기에도 지속되고 있다. 부산 정비사업 시장은 최근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서울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못지 않게 열기가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부산 일대 재건축 조합들은 시공사를 잇따라 선정하고 있고, 또 시공사 선정을 위해 현장설명회와 입찰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부산 정비사업 시장의 열기는 인근 대구 등 경상도권에도 번지고 있다.
28일 부산시 정비사업 통합홈페이지에 따르면 부산에서 진행 중인 정비사업 중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곳은 총 130곳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사업시행인가 단계인 곳은 15곳, 관리처분을 받은 곳은 22곳, 이주 및 착공 단계인 곳은 30곳에 달한다.
부산 재건축 가운데 최근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부산 해운대구 재송2구역 재건축이다. 해당 조합은 이달 대의원회에서 지난달 마감된 시공사 입찰을 부결시키고 새로운 시공사를 찾기로 결정했다.
입찰에는 지역 건설사인 동원개발과 삼미건설이 참여했지만, 삼미건설이 입찰을 포기하며 자동유찰됐다. 조합 관계자는 “부산 일대 재건축 조합원도 서울 못지 않게 브랜드 아파트가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브랜드 아파트도 좋지만 용적률 인센티브를 위해 지역 업체의 참여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은 정비사업 조합이 지역 업체를 시공사로 선정할 경우, 최고 20%에 달하는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조합은 지난 22일 대의원회를 열어 재입찰 공고일을 확정했다. 만약 시공사 모집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연말 시공사 선정총회가 개최될 전망이다.
재송2구역 재건축은 부산시 해운대구 재송동 1030 일대에 지하 2층∼지상 35층 규모의 아파트 928가구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규모는 약 1542억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부산 사하구 감천2구역 재개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곳은 뉴스테이 방식이 접목된 구역으로, 신축 가구수가 3000가구를 웃도는 대형 사업지다.
감천2구역 조합이 지난 20일 개최한 시공사 현장설명회장에는 총 6개의 건설사가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참여사는 대림산업, 한양, 반도건설, 우미건설, 동원개발, 동부토건이다. 입찰마감일은 다음달 20일이다. 입찰이 순조롭게 성사되면 11월 중순께 시공사가 선정될 전망이다.
조합 관계자는 “당초 계획상 입찰 마감은 다음달 11일이었지만, 현설에 참여한 건설사들이 입찰 마감 기한을 늘려달라고 요청해 열흘정도 일정을 뒤로 미뤘다”며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감천2구역은 부산시 사하구 감천동 94-1 일대를 재개발을 통해 지하 4층∼지상 36층 규모의 아파트 3126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마련하게 된다.
한편 이번 주에도 부산 일대 정비사업 현장들은 활발하게 시공사 선정에 나서고 있다. 오는 26일에는 부산 세화아파트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 현설을 개최한다. 입찰 마감은 다음달 17일 예정이다.
이 사업은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 1507-1 일대에 아파트 128가구와 도시형 생활주택 32가구, 근린생활시설 등을 신축한다.
같은 날 부산 성암아파트 재건축도 시공사 현설을 연다. 제한경쟁 입찰 방식을 적용해 시공능력평가 30위 이내 건설사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부산시의 열기에 덩달아 인근 경상도권에 위치한 정비사업들도 빠르게 시공사 선정을 진행하고 있다. 인근 경남에서 오는 28일 창원 가음8 재건축이 입찰을 마감하고, 같은 날 대구에선 송현 주공3단지 재건축이 현설을 진행한다.
특히 창원 가음8구역 재건축은 창원시 가음동 14-5 일대를 아파트 786가구와 부대시설을 신축하는 것이다. 지난 현설에는 8개사가 참여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오는 30일에는 경남 거제 고현주공아파트 재건축이 시공사 총회를 열 예정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부산의 정비사업이 최근 눈에 띄게 활발할 것은 낙후된 구도심의 재정비가 활발하고 정부 8·2 대책과 후속조치로 투기과열지구 지정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한 전문가는 “부산의 경우 해운대 등 부산 신도심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구도심의 정비사업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며 “투자자들 역시 투기과열지구에서 벗어난 부산 구도심 정비사업에 관심이 커 서울 못지 않은 열기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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