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사 수익형 부동산 사업 확대…새 브랜드 론칭하고 공급 꾸준
우미건설 '뉴브', 대보건설 '하우스디 어반' 등 상업시설 브랜드 론칭
치열한 주택시장에서 벗어나 사업다각화에 따른 결과
중견 건설사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수익형 부동산 사업의 비중을 늘리는 모습이 짙어지고 있다. 기존 주택 브랜드와 다른 오피스텔 전용 브랜드를 개발하기도 하고, 지식산업센터와 상업시설을 잇따라 공급하고 있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상가나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시도한 결과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견사들이 잇따라 오피스텔과 상업시설 브랜드를 잇따라 론칭하고 있다.
우미건설은 최근 지식산업센터 브랜드인 ‘뉴브’를 론칭하고, 창사 이래 첫 지식산업센터 공급에 나선다. 이 회사는 다음달 ‘광교 뉴브’와 상업시설인 ‘광교 브릭스톤’을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우미건설의 뉴브는 ‘기업에게 힘이 되는 새로운 가치와 비전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브릭스톤은 광교 뉴브에 들어서는 상업시설의 이름으로, 프리마켓 상권이 발달돼 있는 영국 런던 남부에 있는 도시 브릭스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주택사업뿐만 아니라 지식산업센터 분양, 상업시설 임대 운영 등 비주택 부문 영역으로도 사업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보건설 역시 이달 오피스텔 새 브랜드인 ‘하우스디 어반(hausD urban)’을 론칭하고, 본격적인 오피스텔 공급에 나섰다.
하우스디 어반은 기존 아파트 브랜드 하우스디(hausD)에 도시적 상징성을 지닌 어반(Urban)이라는 펫네임을 붙인 것이다.
하우스디 어반은 다양성, 품격, 차별성을 핵심가치로 삶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어반 라이프를 제공한다는 대보건설의 다짐이 담겨있다.
대보건설은 하우스디 어반을 앞세워 이달 서울 가산동과 대전 도룡동에서 각각 오피스텔 594실과 778실을 공급했다.
이 회사는 특히 지식산업센터를 연이어 수주해 눈길을 끌었다. 문래동을 비롯해 성수동과 가산동, 하남 미사 등에서 지식산업센터 5곳을 수주했다.
문래동 지식산업센터는 이미 준공했고, 나머지 4곳은 시공 중이다. 지식산업센터 수주실적은 공사금액기준으로 2215억원이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LH 등 2만 가구의 아파트를 관공서에 제공한 실적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강화시켜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은 도심형 오피스텔을 선보일 것”이라며 “향후에도 디벨로퍼로서 기획수주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투자자에게 적합한 금융구조를 가진 프로젝트만을 선별, 발굴해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흥건설은 재작년부터 상가 공급을 본격화했다. 중흥건설은 분양성 등의 이유로 상가분양을 시작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광교신도시 증에서 주상복합 용지를 분양받으면서 본격적인 상가 분양에 나서는 모양새다.
중흥건설은 올해 진주혁신도시 중흥S클래스 센트럴시티(아파트) 분양에 이어 다음달 센트럴 에비뉴(상가)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대방건설과 대방산업개발은 오는 10월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C3블록에서 ‘동탄 1차 대방디엠시티 더센텀’을 분양한다.
이와 같이 중견사들이 수익형 부동산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유는 최근 주택시장이 대형사의 위주로 돌아가면서 돌파구를 찾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호반건설과 반도건설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일찍 뛰어든 건설사들이 잇따라 성공적인 분양을 이어간 이유도 크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올 상반기부터 접근성과 인프라가 발달한 수도권 도심에 위치한 곳에서 중견사들의 오피스텔 분양이 활발히 이뤄졌다”며 “규제 강화로 오피스텔 시장이 주춤하는 모양새지만 저금리 상황에서 특히 시세차익보다 월 수익을 노리는 수요자가 많아 수익형 부동산 시장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은 이미 과다 공급된 상태이고, 8·2 부동산 대책으로 오피스텔 도소유권 이전 등기가 힘들어져 시장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중견사들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지만,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과 상업시설은 금리 등에 민감해 시장이 급격히 변화하는 특성이 있다”며 “무리한 공급보다는 입지, 유동인구 등을 감안해 선별 공급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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