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식은 롯데…2차전 반전 열쇠는?
득점권 9타수 무안타, 10개 잔루 등 공격 부진
강민호 맞지 않는 방망이가 패배 원인으로 지목
의외의 참패다. 후반기 뜨거운 상승세로 3위까지 점프한 롯데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일격을 당했다.
롯데는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NC와의 준플레이오프 홈 1차전에서 2-9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 초반 팽팽한 투수전이 거듭되다 8회말 대타 박헌도의 대타 동점 홈런이 터질 때만 하더라도 뜨거운 응원으로 가득 찬 사직구장의 롯데 홈팬들은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장 11회 무너지고 말았다. 롯데는 연장 11회 권희동에게 결승 타점을 내준데 이어 수비까지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고 급기야 모창민에게 쐐기 만루포를 얻어맞으며 1차전 승기를 빼앗겼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4.6%(26회 중 22회)에 달한다. 그만큼 NC가 유리하다는 뜻이다. 물론 네 차례 뒤집혔던 사례가 있는 만큼 롯데도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여러 가지 패인 중 결정적 장면은 역시나 ‘변비 야구’다.
이날 롯데는 NC(10안타)에 버금가는 9개의 안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득점권에서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10개의 잔루를 만들어내며 점수를 얻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부진한 공격의 원인으로 강민호를 지목하지 않을 수 없다. 강민호는 1회 2사 1,2루 찬스서 강민호가 상대 선발 헤커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며 2루 땅볼로 물러났다. 3회에도 다시 한 번 2사 1,2루의 득점기회가 강민호에게 주어졌다. 아쉽게도 결과는 헛스윙 삼진.
7회가 결정적이었다. 롯데는 손아섭과 이대호의 안타로 2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앞선 세 타석에서 헤커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강민호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절호의 기회를 맞았으나 5구째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자존심을 구겼다.
롯데의 1차전 패인을 두고 ‘경험 부족’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2014년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NC는 어느덧 4년 연속 가을 야구를 경험하고 있다. 특히 창단 첫 한국시리즈에 올라 준우승에 그쳤던 지난해의 쓰라린 기억은 올 시즌 NC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달리 롯데는 올해가 5년만의 가을 야구다. 공교롭게도 NC가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2013년부터 하위권을 맴돌았다. 같은 기간 NC는 큰 경기 경험을 차곡차곡 쌓았고, 롯데는 그러지 못했다는 뜻이다.
물론 롯데에는 2012년까지 5년 연속 이어진 가을 야구를 접했던 선수들이 상당하다. 주장 이대호를 필두로 강민호, 손아섭, 전준우, 문규현, 최준석, 그리고 마운드에서는 송승준과 손승락 등의 경험치가 상당하다.
구슬도 꿰어야 보배다. 축적된 경험을 써먹지 못한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1차전 강민호의 무기력한 방망이가 대표적인 예다. 롯데가 보다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베테랑의 분전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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